이 지사의 수사 자청(自請)으로 요약되는 이날 입장표명은 '조폭유착' 의혹이 불거진 후 악화된 여론이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는 한편 '결백'을 강조하기 위해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여진다.
김남준 경기도 언론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 지사 명의의 이같은 입장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대독했다.
이 지사는 '음해성 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혀주십시오. 검찰 수사를 정식으로 요구합니다'란 제목의 회견문에서 "조폭과 각종 권력 사이의 유착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정식으로 검찰 수사를 요구한다. 저는 수사에 성실하게 응할 것이며 조폭 사이에 유착이나 이권개입이 있었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다. 철저한 수사로 음해성 '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해당 입장문에서 조폭출신 이준석 대표가 운영한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로부터 중소기업인 대상 장려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 "수상자 자격에 있어 결격사유가 없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정됐다"며 "특히 새누리당 의원이 포함돼 있는 별도의 심사위원회가 수상자를 선정하는 만큼 시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결정할 권한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코마트레이드 선정 과정의 채점표 등의 자료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자료 공개 권한은 경기도지사에게 있지 않다"며 불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코마트레이드의 이 대표의 조폭출신 인지 여부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일반 기업활동을 영위하는 경영인에 대한 뒷조사를 하지 않는 한 조폭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이와 별개로 자신과 주변을 관리해야 하는 것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을 계기로 더욱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과 관련한 대응 방침도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께 SBS 사측과 '그것이 알고 싶다' 담당PD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방송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요청할 것이며 세부 계획이 정리되는 대로 추가 발표를 하겠다는 것이 해당 방침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사퇴를 촉구하는 참여자 수가 이날 현재 10만명을 넘어선 상황 등에 대해 이 지사는 "'조폭몰이' 음해에 대한 문제는 차치하고, 주권자의 의견은 겸허한 자세로 경청할 것" 이라며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모든 오해는 사라질 것이므로, 수사 요구 의사를 밝힌 만큼 도정에만 최선을 다해 집중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또 성남시장 재직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씨의 자격미달에도 불구, 성남시로부터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고, 또 다른 조직원이 소속된 단체는 성남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지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 본방송 전 페이스북에 장문의 반박문을 올렸으나 방송 후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관련 의혹의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400여 건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