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산타' SK 힐만 감독, 소아암 어린이 위해 깜짝 변신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25일 오전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소아암 환우인 김진욱 군을 찾아 글러브와 유니폼 등 선물을 전하고 있다.(안산=SK)
프로야구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최근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에도 산타클로스로 깜짝 변신했다.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 기꺼이 나섰다.


힐만 감독은 25일 오전 경기도 안산 신길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진욱 군(11)을 찾았다. 야구선수가 꿈인 김 군은 시신경교종이라는 병으로 뇌에 충격이 가해지면 안 되는 상황에 야구를 할 수가 없는 딱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 사연을 접한 힐만 감독은 흔쾌히 방문을 결정했다. 더 좋은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힐만 감독은 미리 대기실에서 산타클로스로 변신한 뒤 선물 주머니와 함께 김 군이 있는 교실로 향했다. 힐만 감독은 "여기에 아주 특별한 학생이 있어서 격려해주기 위해 왔다"면서 "머리에 부상을 당하면 안 되기 때문에 지금 야구를 할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밝고 건강한 친구"라며 김 군을 교실 앞쪽으로 불렀다.

이어 야구 글러브, 공, 유니폼, 모자를 김 군에게 전한 뒤 산타클로스 복장을 벗고 본인의 정체를 공개했다. 처음 김 군은 힐만 감독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알고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힐만 감독은 선물한 유니폼에 김 군의 건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직접 친필로 작성했고, 오는 8월 11일 KIA전 시구자로 초청한다는 내용이 담긴 초대장도 전하며 격려의 포옹을 나눴다.

힐만 감독은 학급 어린이 28명을 대상으로 한 미니 사인회까지 마무리한 뒤 "내일부터 방학인 것으로 아는데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면서 "SK도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SK는 8월 11일(토) KIA전 홈 경기를 맞아 '소아암 어린이 돕기'를 테마로 올 시즌 두 번째 희망 더하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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