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신임 대사를 포함해 필립 터너(Philip Turner) 주한 뉴질랜드 대사, 알프레드 슈이레브(Alfred Xuereb) 주한 교황청 대사, 프로데 솔베르그(Frode Solberg) 주한 노르웨이 대사, 피터 레스쿠이에(Peter Lescouhier) 주한 벨기에 대사 등 5명의 신임 대사들로부터 파견국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군 유해송환도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비핵화 초기 조치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다소 지연되고 있는 북미 고위급회담에 동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발사대와 로켓 에진 시험대 일부를 해체한 정황을 포착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역시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의 핵심 시설에 대한 해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과 북미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무척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에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의 튼튼한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른 해리스 대사가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북한)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송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런 조처는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해리스 신임 대사는 이날 한국산 자동차 수출 문제와 방위비 분담금, 대이란 제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