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의 수사 자청(自請)으로 요약되는 이날 입장표명은 '조폭유착' 의혹이 불거진 후 악화된 여론이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는 한편 '결백'을 강조하기 위해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여진다.
김남준 경기도 언론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 지사의 이같은 입장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대독했다.
이 지사는 '음해성 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혀주십시오. 검찰 수사를 정식으로 요구합니다'란 제목의 자신의 명의로 작성된 해당 회견문에서 검찰 수사 요구와 함께 억울한 심경 등을 언급했다.
그는 회견문에서 "지난 선거부터 최근까지 저를 향한 음해성 '조폭몰이'가 쏟아지고 있다. 결코 조폭과 결탁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악성 음해에 대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며 "무엇보다 지금은 민선7기 경기도의 첫 걸음을 안정적으로 내딛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라 다른데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폭과 각종 권력 사이의 유착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정식으로 검찰 수사를 요구한다. 저는 수사에 성실하게 응할 것이며 조폭 사이에 유착이나 이권개입이 있었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다. 철저한 수사로 음해성 '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일명 '파타야 살인사건'으로 희생당한 고 임동진씨의 억울함 등을 언급하며 회견문을 마무리 했다.
"이번을 계기로 여전히 유령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조폭과 권력의 유착관계가 완전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우리 사회에서 그 연결고리를 원천 봉쇄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파타야 살인사건'으로 희생당한 25살 청년의 한을 풀어야 할 것이다. 엄중한 수사로 이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해 희생자와 그 가족의 억울함을 풀 수 있길 바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질의 응답이 없었고, 이에대해 김 비서관은 "이 지사의 입장을 대독한 만큼 질문에 대한 답변을 비서관이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