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하고 부드러운 노래로 1년 만에 돌아왔어요. 그동안 신곡을 낼 때마다 변화를 주려고 애썼는데 '세침떼기' 같은 이미지 때문인지 자극적이고 센 곡들만 들어와서 그러질 못 했어요. 오랜 기다림 끝에 저 또한 부르기 편하고, 듣는 분들도 따라 부르기 편한 곡을 만나게 돼 기뻐요. '강소리가 이런 노래도 할 줄 아는 구나'하는 반응이 나왔으면 하고요"
유현상은 이번 신곡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평소 강소리를 유독 아꼈다는 유현상은 새로운 음악적 변신을 고대하고 있던 후배 가수를 위해 흔쾌히 곡을 선물했다. "자포자기 심정일 때 유현상 선배께 전화를 주셨어요. '곡 줄 테니 와봐'라고 하셔서 기대를 품고 작업실에 가서 곡을 들어봤는데 역시나 좋더라고요. 정말 쉬운 가사를 서정적인 분위기로 정말 잘 풀어내셨다는 느낌을 받았고, 확실히 밴드 활동을 하셔서인지 편곡의 완성도 자체가 다르구나 싶었어요. 무엇보다 대선배님이 저를 위해 써주신 곡이라는 점에서 영광이었죠. '네가 열심히 하니까 더 열심히 하라고 주는 거야'라고 하시면서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인기를 얻기 위한 노래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진정성을 잃지 않은 게 더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세 번만 들어 주세요". 요즘 강소리가 팬들에게 신곡을 소개하며 하는 말이다. "'미워도 사랑해' 무대를 처음 선보였을 때 팬들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셨어요. 그동안 댄스풍의 밝은 노래만 해서인지 다른 분위기의 곡을 듣고 깜짝 놀라셨던 거죠. 그런데 몇 번 듣고 난 이후에는 '지금 노래가 제일 편안하게 따라 부르기 좋다'고 해주시더라고요. 그 뒤로는 신곡을 소개할 때 '잔소리 말고 세 번만 들어 주세요'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다녀요. (미소). 아, 어머님들은 '졸혼, 파혼하지 말고 미워도 끝까지 사랑하며 사는 겁니다!' 하면서 곡 소개를 하면 특히 좋아하시더라고요"
팬클럽 '소리지기'가 든든한 지원군이라면, 친동생이자 가수인 늘해랑은 둘도 없는 동반자가 같은 존재다. "동생은 재능이 참 많아요. 직접 곡 쓰고 노래도 하는 싱어송라이터이고, 보컬 트레이너로도 활동 중이고. 춤도 잘 춰서 제 무대에서 댄서로 활약한 적도 있어요. 제가 뭔가를 새롭게 하려고 할 때 '언니, 요즘은 이런 게 대세야'라고 하면서 조언도 해주고요. 저에게는 가수활동을 하는 데 있어 제일 좋은 동반자라고 할 수 있죠. 아직 어려인지 트로트 곡을 쓰는 게 어렵다고 하지만, 언젠가 동생이 쓴 곡으로 활동해보고 싶기도 해요"
강소리는 2012년 데뷔해 '사랑도둑', '하와이 부르스', '단둘이야' 등의 곡으로 활동했다. 어느덧 활동한지 6년이 넘은 그는 "아직 트로트계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한참 멀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아직 '대박곡'이라고 할만한 곡을 내지 못했으니 더 열심히 해야죠. 롤모델은 이미자, 이선희 선배님이에요. 대중의 영혼을 어루만질 수 있는 가수, 대중에게 잊히지 않고, 잊힐 틈이 없는 가수가 되어 '롱런'하는 게 꿈이에요".
무대에서도, 인터넷 방송에서도 강소리는 자신만의 강점인 '꾸밈없는 솔직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진정성과 꾸밈없는 솔직함이 제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어머니, 아버지 같은 분들 앞에서 감히 내숭을 떨 수 없잖아요. 사실 내숭을 떨어봤자 속지도 않으실 거고요. (웃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국의 트로트 팬 분들게 다가가고 싶어요. 최근 트로트 시장이 많이 침체되었는데, 노래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많이 생겨서 저의 '사이다 같은' 목소리를 마음껏 뽐내고 싶고요."
▲ 다음은 강소리가 인터뷰에서 밝힌 잊지 못할 무대 에피소드. "'사랑도둑'이라는 곡으로 활동할 때 교도소 위문 공연에 나선 적이 있어요. 당시 일정이 워낙 빡빡했을 때라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무대에 올랐는데 다행히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무대에 오르자마자 우렁찬 함성과 박수가 나왔죠. 그런데 조금 있다가 분위기가 싸해지는 거예요. 하필 노래 가사가 '도둑아' '도둑아' '내 맘 뺏아간 도둑아' '잡아, 잡아 잡을래'였거든요...교도소에서 그런 노래를 부르다니,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죠. 그래도 우여곡절 끝 공연은 잘 마무리 됐어요. 그 이후 무대 아래까지 내려가 일일이 손을 잡아 드리면서 열정적으로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였거든요. 지금도 트로트계에서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끼는 이야기랍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