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삼성 감독 "끝까지 포기 안한 선수들에 고맙다"

서울 삼성, 아시아리그 마카오 서머 슈퍼8서 값진 준우승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22일 마카오 돔에서 끝난 아시아리그 서머 슈퍼8 광저우와의 결승전을 마치고 상대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KBL)

중국에서 농구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22일 오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돔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광저우 롱라이온스(중국)의 아시아리그 서머 슈퍼8 2018 결승전의 중국 내 실시간 시청자수가 1600만명에 육박했다고 대회 관계자는 밝혔다.

삼성의 결승전 상대인 광저우의 한 시즌 예산만 해도 500억원을 넘는다. KBL 구단과 비교해 6~7배 정도 많은 금액이다.

문태영과 김태술이 부상으로 빠졌고 준결승까지 백코트를 잘 이끌었던 김현수마저 햄스트링 통증으로 결장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과 광저우의 대결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보는듯 했다.

삼성은 3쿼터 한때 16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장민국의 초반 파울트러블도 높이가 약한 삼성에게는 악재였다.

삼성의 저력도 대단했다. 3점슛 6개를 포함해 34점을 몰아넣은 이관희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 막판 3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삼성의 반칙 작전 과정에서 심판의 결정적인 U-파울 선언이 나오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삼성은 72-78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전에는 천천히 공을 돌리면서 따라가는 경기를 하다가 후반에 승부를 걸 계획이었다. 반칙이 많아져 경기 운영이 힘들었다. 부상자가 많았다. 만약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했을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 선수가 많은 삼성이 이번 대회 결승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삼성은 베테랑 김동욱, 평균 22.4점으로 득점 1위를 차지한 이관희, 천기범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상민 감독은 "현재 부상자가 많고 높이가 약하기 때문에 다가오는 시즌에는 공간을 활용하는 스페이싱 농구를 하려고 한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그 부분이 예년이 비해 좋아졌다. 선수들이 스페이싱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벤치 선수들을 평가하면서 장점을 조금씩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많이 얻어가는 것 같다"는 말로 아시아리그 서머 슈퍼8 대회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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