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KEB하나은행 K리그1 19라운드에서 후반 42분에 터진 문선민의 결승골에 2-1로 역전승했다.
최하위로 올 시즌도 강등 걱정을 하는 인천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주말 저녁 6시에 열린 서울전에 6062명의 많은 관중을 모았다.
올 시즌 인천은 총 10차례 홈 경기에 총 3만8145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경기장 평균 3842명으로 관중 순위 6위를 기록 중이다. 팬덤이 큰 기업구단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시민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관중을 모았다.
인천이 매 경기 꾸준하게 많은 팬을 모으는 이유는 분명하다. ‘보는 맛’이 있는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0일 열린 전북과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3-2로 승리한 이후 17경기 만에 승점 3점을 가져온 인천이지만 거의 매 경기 멀티골이 나오는 화끈한 경기를 팬에게 선보였다.
2018시즌 인천의 0-0 무승부 경기는 2경기뿐이다. 1골이 나온 경기도 상주와 6라운드 홈 경기(0-1패)가 유일하다. 이 3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는 인천의 승패와 별개로 양 팀 합계 2골 이상의 많은 골이 터지고 있는 만큼 즐거운 축구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실제로 인천은 이날 서울전 승리에도 19경기에서 2승7무10패로 최하위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28골 41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3.63골, K리그1 12팀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당 골 기록을 선보이는 중이다.
인천이 최하위에 그치는 이유는 분명하다. 다소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던 이기형 감독이 물러나고 노르웨이 출신 욘 안데르센 감독 체제로 후반기 반등에 도전하며 더욱 공격적인 팀 컬러를 세운 만큼 많은 골을 넣지만 실점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천의 28골은 K리그1에서 4번째로 많은 득점 기록이다. 하지만 41실점이 타 팀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다. 이 때문에 인천은 이길 경기에서 비기는 경우가 많았고, 비길 경기를 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화끈한 축구로 축구팬의 ‘보는 맛’을 확실하게 제공하고 있다. 무더위 속에 축구장은 찾는 팬에게는 짜릿한 골 만큼 최고의 선물이 없는 만큼 적어도 인천은 승패와 무관하게 가장 ‘시원한’ 선물을 하고 있다.
안방에서 서울을 잡고 안데르센 감독 부임 후 첫 승리까지 거머쥔 인천이 올 시즌도 극적인 1부리그 잔류를 기대하는 이유는 바로 무더위마저도 뚫고 열렬히 응원을 보내주는 팬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