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박계 전면에 기용…사무총장 김용태‧비서실장 홍철호

여의도연구원장 김선동, 수석대변인 윤영석
당직 인선 착수, 주말‧내주 초 비대위원 임명할 듯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사무총장에 김용태(3선‧서울 양천을), 비서실장에 홍철호(재선‧경기 김포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사무총장 인선 배경에 대해 “김 의원은 저와 정치적 언어가 닮았다. 저와 거의 생각이 같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 간 생각이 일치하는 대목에 대해선 ‘국가주도주의’, ‘대중영합주의’, ‘패권주의’ 등에 대한 반대를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 재임 당시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에게 정치개혁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의 첫 인선 대상인 이들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뒤 탈당,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했다가 대선 뒤 복당한 비박계 인사들이다.

김용태 의원. 자료사진
지역구 당직에 대한 당무 감사를 담당하 등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사무총장에 비박계 강경파를 임명한 셈이어서 향후 친박계에 대한 인적 청산 작업의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공천권 행사 대신 각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홍 의원은 바른정당 소속 당시 유승민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으로선 보수 통합에 앞서 바른미래당과의 교감 통로를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당직 인선에 착수한 김 위원장은 이르면 주말 혹음 다음 주초 비대위원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홍철호 의원. 사진=홍철호 의원 페이스북
다만 김 위원장은 복당파가 주요 당직에 임명됐다는 지적에 대해 “다른 당직에 있어선 다른 쪽에 있는 분들을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 인선에서 친박계를 기용해 가급적 균형을 이루겠다는 얘기다. 친박계가 반감을 보이고 있는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해선 당분간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의 임기가 ‘당 대표 궐위 시 60일 이내 선출’ 내규에 따라 다음 달 12일까지인 점에 대해선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이밖에 여의도연구원장에 범(凡)친박계인 김선동(재선·서울 도봉을) 의원을 임명했다. 당 수석 대변인인 윤영석(재선·경남 양산갑) 의원은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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