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은 몇해 전 모 방송국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과천선을 다짐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살인죄로 십여 년 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온 A(59)씨.
A 씨는 지난 2000년 모 교도소에서 복역할 당시 모범수로 일주일간의 특별휴가를 받아 16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수감될 당시 어린 두 아들이 너무도 보고싶었던 A 씨, 그러나 아버지에 거부감을 보이는 아들의 모습을 본 A 씨는 크게 낙담하고 결국 응급실까지 실려가기도 했다.
이 같은 A 씨의 딱한 사연은 지난 2000년 한 방송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A 씨는 다시 ''살인''이라는 끔찍한 나락으로 발을 내딛고 말았다.
상가경비원으로 근무하던 A 씨는 지난 24일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말다툼 끝에 관리소장 이 모(63)씨와 이 씨를 만나러 온 서 씨(67)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서 씨는 숨졌고 이 씨는 병원으로 급히 후송돼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범행 직후 도주한 종적을 알 수 없었던 A 씨는 27일 수색에 나선 한 수사관에게 전화를 걸어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제 자수는 할 수 없다. 어디 가서 죽어버리겠다"
수사에 착수한 의정부경찰서는 곧바로 전화위치추적에 착수했고, 두 차례 걸려온 전화를 분석한 끝에 A 씨가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관이 시간을 끄는 사이 결국 A 씨는 현장을 급습한 경찰에 밤 8시 10분쯤 공중전화에서 붙잡혀 의정부경찰서로 옮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A 씨는 자신의 지인으로부터 수사관의 연락처를 받아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관이 A 씨의 지인을 상대로 지방까지 내려가면서 탐문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지인에게 명함을 남겼고 지인은 이를 A 씨에게 건네줬던 것이다.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A 씨가 이미 살인전과가 있어 교도소 수감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심경을 밝히기 위해 수사관에게 전화를 건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를 끝마치는 대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