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온가족 뭉치면 통신비 15%↓…月2만원 1.2GB 보편요금제보다 '저렴'

요금제 9종→5종 간소화…가족끼리 최대 40GB 데이터 공유
0~7시 데이터 할인·부가통화 혜택 강화

요금제 경쟁에 국내 1위 통신 사업자 SK텔레콤이 가세했다. 중고가 요금제에서는 경쟁사 대비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은 최대 10배 늘렸고, 저가에서는 선택약정시 2만원대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하면서 정부가 추진중인 보편요금제보다 같은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은 더 많다.


앞서,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8만 8000원)와 데이터온 프리미엄(8만 9000원)을 선보인 LG유플러스와 KT에 이어 SK텔레콤까지 기존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린 새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통신 3사의 요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는 늘리고 요금은 낮춘 신규 요금제 'T플랜'을 이날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T플랜은 복잡했던 요금제를 스몰 미디엄 라지(S/M/L) 등 5단계로 간소화했다. 가족끼리 뭉치면 혜택은 더 커진다.

가장 저렴한 '스몰'(월 3만 3000원)은 1.2GB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이는 KT가 앞서 출시한 요금제보다 싸다. KT LTE 베이직은 스몰과 같은 가격이지만 데이터가 1GB로 200MB 적다.

특히 이 요금제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기준을 충족시킨다. 2년 약정을 하고 25% 요금 할인을 받으면 월 2만 4750원에 T플랜 스몰과 LTE 베이직을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보편요금제의 기준으로 '2만원대에 1GB 데이터'를 추진하고 있다.

'미디엄'은 5만 5000원에 4G를 제공한다. 스몰과 미디엄 이 두 요금제는 ‘심야 데이터’라는 별도 혜택을 제공한다. 0시부터 07시까지 데이터 사용 시 사용량의 25%만 차감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 100MB를 사용하면 25MB만 소진되는 것이다.

'라지'(6만 9000원)와 '패밀리'(7만 9000원)는 각각 100GB와 150GB를 쓸 수 있다. 라지가 제공하는 100GB 데이터는 6만원대 이상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인 20GB보다 5배나 더 많다.

'T플랜'에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패밀리' 요금제다. 먼저 요금제 개편에 나선 KT와 LG유플러스에는 없는 요금제로, 매일 영화(2GB 기준) 2.5편씩 감상할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 전체 고객 중 150GB 초과 사용 비중이 0.06%임을 감안하면 7만원대를 이용해도 데이터 부족없이 쓸 수 있다. '라지'와 '패밀리' 모두 데이터를 다 쓰더라도 최대 5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장 비싼 '인피니티'(10만원)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 한도나 속도 제한이 전혀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다. 이는 같은 서비스 대비 KT나 LG유플러스보다 1만원가량 비싸다.

대신 네가지 VIP 혜택이 있다. ▲6개월마다 스마트폰 교체 지원 ▲연간 로밍 쿠폰 12장, 공항라운지 쿠폰 4장 ▲ 연간 영화 티켓 30장 ▲스마트워치 요금 무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패밀리'. '인피니티' 이용자에게는 휴대전화 분실·파손 보험료 지원, 멤버십 VIP 등급 혜택이 기본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신규 데이터 요금제 출시가 경쟁사보다 늦은 반면, 혜택은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SK텔레콤은 'T플랜' 경쟁력의 핵심은 '가족결합'이라고 꼽았다. 가족끼리 20~40GB 데이터를 최대 5명까지 공유할 수 있다. 기존에는 선물하기 방식으로 1회에 1GB로 제한했고 횟수도 월 4회 제한이 있었지만 이러한 불편을 없앴다.

결합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패밀리 이상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대신 한 명만 가입하면 나머지는 최저가인 스몰요금제에 가입하거나 다른 저가 요금제에 가입해 데이터만 공유해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로 구성된 가족이 각각 밴드데이터 ▲퍼펙트(6만 5890원) ▲3.5G(5만 1700원) ▲6.5G(5만 6100원) ▲주말엔팅세이브(3만 1000원)를 이용하다가, T플랜 ▲패밀리(7만 9000원) ▲스몰(3만 3000원) ▲스몰(3만 3000원) ▲주말엔팅세이브(3만 1000원)로 변경할 경우 이 가족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81.8GB에서 153.2GB로 약 2배 늘어난다.
어머니와 아들은 모두 5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낮췄지만, 오히려 아버지의 기본 제공 데이터에서 매월 20GB를 공유 받아 기존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가계통신비는 기존 20만 4690원에서 17만 6000원으로 약 15%(2만 8690원) 줄어든다. 여기에 선택약정할인(25%)을 받으면 13만 2000원으로 더 낮아진다. 총 가계통신비 15% 정도가 절감되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족 간 데이터 공유 기능은 약 1600만명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상·부가통화 제공량도 확대했다. 영상·부가통화 제공량은 주로 대표번호 통화 시 차감된다. '스몰'의 경우 50분에서 100분, '미디엄'은 50분에서 300분으로 늘렸다. 늘어난 제공량을 각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000원, 3만원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스몰-미디엄 금액 대 이용자 가운데 약 40만명이 이번 개편으로 부가통화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사장)은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감소할 수 있겠지만 고객 신뢰 확대, 가입자 유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감소는 고객의 요금제 선택으로 이어져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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