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오갔나? 윗선 개입했나?' 시험지 유출 경찰 수사 '주목'

경찰 중간고사도 유출 확인해
다양한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사진=박요진 기자
고3 시험지 유출이 기말고사뿐만 아니라 중간고사에서 발생한 사실을 밝혀낸 경찰이 해당 고등학교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금품수수 여부와 윗선의 개입 등을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어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18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7일 압수수색을 통해 시험지를 복사해 유출한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행정실장 A(58) 씨와 학부모 B(52·여) 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정확한 유출 경위와 금품 수수 여부, 윗선의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A 씨와 B 씨를 소환 조사해 기말고사 뿐만 아니라 이전 중간고사에서도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초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기말고사 이전의 범행은 없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이들이 거짓 진술로 일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금전 거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해당 학교 이사장의 부인과 학부모 B 씨가 고교 동문 사이로 평소 친분인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사건이 불거진 이후 통화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행정실장 A 씨가 정년이 2년밖에 남지 않아 금품 대가나 윗선 개입 없이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운 시험지 유출을 벌였다는 점이 쉽게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유출된 시험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편집된 예상 문제집 형태로 수정된 점을 확인하고, 관여한 사람이 있는지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출 당사자에 대해 윗선의 개입, 개인적 친분, 경제적 이익, 퇴직 뒤 일자리 보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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