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7월 17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샘은 (그린피스 캠페이너), 고금숙 ('망원동 에코하우스' 저자)
◇ 정관용> 요즘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퇴출운동이 벌어지고 있죠.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상적으로 쓰던 플라스틱 제품들. 이제는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커피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또 최근에는 스포츠 의류업체 아디다스가 이렇게 세계적인 기업들도 플라스틱 없애는 운동에 동참하겠다 이렇게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 없는 삶을 실천해 보자 이렇게 운동을 펼치고 있는 분들이 있어서 오늘 좀 초대해서 이야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그린피스의 캠페이너 박샘은 씨 어서 오십시오.
◆ 박샘은> 안녕하세요.
◇ 정관용> 그다음에 망원동 에코하우스라는 책의 저자로 알려져 계시죠. 최근에 플러스마이너스라는 팀을 만들어 활동하고 계신 고금숙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고금숙> 안녕하세요.
◇ 정관용> 플러스마이너스 하면 제로 아니에요?
◆ 고금숙> 그렇죠. 제로 에이스트. 요새 쓰레기 없는 운동이 되겠죠.
◇ 정관용> 플러스, 마이너스가 그러면 플라스틱을 마이너스 시키자 이런 뜻으로 만든 단어입니까?
◆ 고금숙> 플라스틱을 마이너스 시키고 대안은 플러스 시키자.
◇ 정관용> 대안은 플러스 시키자. 그래서 우리 고금숙 씨는 실제 플라스틱 안 써요?
◆ 고금숙> 일회용 플라스틱은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거의 안 씁니까?
◆ 고금숙> 덴마크가 1년 간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량이 4개라고 하던데요. 저는 비닐봉지는 0개 쓰는 것 같아요, 제로.
◇ 정관용> 아니, 마트나 어디나 가면 다 비닐봉지로 주잖아요.
◆ 고금숙> 주시는데 거절하고 제가 천가방이라든지 에코백. 작은 천가방도 있고 또 큰 에코백도 들고 다니기 때문에 그런 것들 이용해서 문제가 없습니다.
◇ 정관용> 지금 플라스틱 제품들이 얼마나 많이 생산되고 얼마나 많이 버려지는지 뭐 어마어마할 텐데 우리 그린피스의 박샘은 캠페이너가 좀 소개해 주시겠어요.
◇ 정관용> 재활용이 9%밖에 안 돼요?
◆ 박샘은> 맞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79% 정도는 그런 매립지라든지 그런 환경으로 그냥 유입이 됐어요. 그리고 12% 정도는 소각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 정관용> 79%는 땅에 묻거나 바다로 흘러가거나 이렇게 됐단 얘기 아닙니까?
◆ 박샘은> 네, 맞습니다.
◇ 정관용>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거기서도 나쁜 유해물질이 나오죠.
◆ 박샘은> 맞습니다. 다른 대기오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는 항상 플라스틱을 처음부터 안 쓰고 줄이자는 그런 메시지를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최근에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바다생물들이 플라스틱 때문에 죽어가는 모습들. 또 잡힌 물고기, 큰 물고기의 배를 갈라보니까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제품들이 나오더라 이런 사진 보신 분들 많을 거예요.
◆ 고금숙> 이제 놀랍지도 않은 것 같아요. 너무 많은 뉴스가 나와서.
◇ 정관용> 그렇게 땅에 묻거나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분해돼서 사라지려면 400년 걸린다고 그러던데.
◆ 고금숙> 저도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100년부터 500년 걸린다 이런 얘기들 되게 많이 들었는데. 정말로 사라지지 않는 것 같고 사실 플라스틱이 이렇게 많이 쓰인 걸 생각하면 100년 이내잖아요. 그러니까 이론적으로 따지면 지금까지 생산된 플라스틱 중에서 그렇게 많이 버렸지만 분해된 건 없다고 봐야 돼요, 이론적으로는.
◇ 정관용> 그러네요.
◆ 고금숙> 그런 거예요.
◇ 정관용> 100년밖에 안 됐으니까.
◆ 고금숙> 아주 이 시대의 불사조, 십장생은 플라스틱이 된 것 같아요. 그전에는 거북이 이런 거였잖아요. 학 이런. 그런데 이런 십장생 동물들이 플라스틱을 먹고 지금 거의 위가 막혀서 죽어가는 실정이잖아요. 저는 요새 걱정되는 게 플라스틱이 환경에 갔을 때 세세하게 쪼개져서 분해는 안 되는데 세세하게 쪼개져서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그래서 저희는 특히 홍합이라든지. 저도 해산물을 되게 좋아해요. 홍합, 굴 이런 것들. 이런 걸 먹을 때마다 걱정되는 거예요. 여기서 플라스틱이 나오는구나. 그러면 인간도 조금.
◇ 정관용> 게다가 미세플라스틱은 보이지도 않으니까 어디에 어떻게 축적되어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 정관용> 어찌 보면 이미 제 몸속에도 미세플라스틱이 굉장히 많이 축적되어 있을 수 있어요.
◆ 박샘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어쩌면 인간도 조금 플라스틱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 정관용> 참 고금숙 씨가 멋있는 얘기했어요. 플라스틱 사용하기 시작한 지 100년밖에 안 됐으니 지구 최초로 개발돼서 생산된 플라스틱도 아직도 여기 있다는 거 아닙니까? 사라지지 않았죠.
◆ 고금숙> 저는 플라스틱 칫솔 쓰다가 어떻게 이거 재활용하지, 이거 어떻게 분리수거함에 넣나, 종량제에 넣나 했더니 그 플라스틱 칫솔 같은 경우는 굉장히 복합재질이 많아요. 나일론 뭐에다가 PP 손잡이에 이런 여러 가지 재질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재활용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걸 종량제에 넣었을 경우 그게 태워지면 다이옥신이 나오죠. 사실 칫솔을 아주 많이 써봤자 5개월 이내예요. 웬만하면 2~3개월 내에 바꾸고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칫솔을 써서 버리는데 칫솔 하나만 해도 몇 백년이 가는 거잖아요. 그 생각을 하면 칫솔을 버릴 때마다 굉장히 좀 이게 뭐하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새는 이런 문제들이 이제 커지니까 대나무 칫솔 같은 게 나와서 생분해가 되죠.
◇ 정관용> 대나무 가지를 미세하게 쪼개서 칫솔모를 만듭니까?
◆ 고금숙> 칫솔모는 아쉽지만 예전에는 돼지털 같은 걸 사용했는데. 잇몸을 너무 찌른대요, 이게. 그래서 요새는 칫솔모는 어쩔 수 없이 나일론이라든지 플라스틱 종류를 사용하는데.
◇ 정관용> 칫솔모만 그렇게 쓰고 대신에 손잡이, 자루 이런 건 대나무에다가. 그거 비싸지 않나요?
◆ 고금숙> 그래도 많이 사용해서 한 1000원 정도 더 비싼 것 같습니다. 일반 칫솔에 비해서는요.
◇ 정관용> 또 어떤 분들은 보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샴푸, 린스 뭐 하잖아요. 전부 플라스틱통에 들어 있잖아요. 그래서 그거 안 쓰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고금숙> 요새 나왔던 게 액체 리필도 너무나 플라스틱 용기가 큰 거예요. 버려지는 게 많은 거예요. 그래서 요새는 샴푸바가 있어서.
◇ 정관용> 샴푸바?
◆ 고금숙> 고체 비누처럼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스테인리스 용기에 그 샴푸바를 넣어서 계속 리필해서 사용할 수 있게 다양한 제품들, 플라스틱 없는 삶을 도와주는 건강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요새 스테인리스 빨대를 들고 다니는데.
◇ 정관용> 스테인리스 빨대?
◇ 정관용> 스타벅스도 빨대를 없애겠다는 거 아닙니까, 앞으로. 그렇죠? 그런데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일회용 비닐컵, 일회용 비닐봉지 이런 거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샘은> 네, 맞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비닐봉지라든지 플라스틱 컵이라든지 잘 사용을 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그 대신 사실 특별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에코백을 잘 사용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에코백을 사실 집에서 정말 많이 다들 가지고 계시는 것 중 하나인데. 그걸 저 같은 경우에는 외출할 때 가방에 까먹지 않게끔 하나씩 넣어두어요. 그리고서 돌아다니고 거기서 또 같이 들고 다니는 거면 예를 들어서 음료수 또 여름 되니까 많이들 마시고 하니까 빨대도 같이 챙겨서 들고 나가고.
◆ 고금숙> 그런데 이런 개인적인 실천들도 되게 중요하고 인식도 중요한데. 저는 카페에 갔을 때 제가 말씀도 안 드렸는데 저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다 들고 다니는데. 자동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꽂아주시는 거예요. 그러면 제가 거부할 새도 없이 제가 이렇게 들고 다니는 어떤 노력은 그 성과도 없이 쓰고 버려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인 실천도 굉장히 중요한데. 유통이나 생산업계에서 이런 플라스틱,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관행이 같이 가지 않으면 굉장히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요즘 커피숍에 갈 때 일부러 자기 개인 텀블러 이런 거 들고 가셔서 여기에 담아주세요 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요. 그런데 그것에 못지않게 이런 업체들에서도 동참해라 이 말씀이신 거죠?
◆ 고금숙> 맞습니다.
◇ 정관용> 그보다 더 먼저 따져봐야 될 게 포장재. 뭔가 제품 하나를 보면 플라스틱으로 된 각종 이중, 삼중, 사중의 포장이 있잖아요. 그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예를 들면 질소포장만 할 수 있는 과자에 질소포장도 해 놓고 받침접시도 놔요. 그러면 두 개가 버려지는 거죠, 포장재가. 이중 포장인 거죠. 묶음포장도 너무 많이 되어 있어서 굉장히 버려지는 데가 많아요. 예를 들면 요새 많이 사는 자외선 차단제 그걸 그냥 팔면 되는데 그걸 꼭 페트 네모난 박스에 넣어서 팔아요. 이런 것들이 너무 비일비재해서 정말 꼭 필요한 포장인지 이런 활동을 한다 그러면 너희는 생선 어떻게 살 거야? 고기는 어떻게 살 거야. 사실 다 위생상 필요하니까 하지 않아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런 포장이 필요할 때가 있죠. 그렇지만 지금의 문제는 불필요한 포장재마저도 위생이라든지 편리성의 이름으로 너무 쉽게 많이 쓰이고 그 대가를 바다라든지 해양 생태계 그리고 지구 전체가 받고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지금 그린피스에서는 포장재를 생산해서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가 그런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다 수거해 가는 것까지 책임지도록 하자 이런 운동을 하고 있죠?
◆ 박샘은> 맞습니다. 저희가 대표적으로 영국 사무소에서도 캠페인을 진행을 했었는데 저희는 대기업 상대로 많이 캠페인을 진행해 왔어요. 예를 들면 코카콜라라든지 맥도날드 그리고 큰 단체랑 같이 함께해서 스타벅스까지도 같이 이런 기업들 쪽에서도 뭔가 책임을 져야 된다라고 메시지를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코카콜라 같은 경우에는 매년 1000억 개 정도의 페트병을 생산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계속해서 캠페인 메시지와 저희가 이제 액션도 하고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원하는 거기 때문에 재활용 쪽으로 많이 약속을, 결정을 해 주셨어요. 그래서 예를 들면 기존에 있던 7% 플라스틱 페트병의 7%가 재활용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50% 정도로 늘리겠다고 하는데 저희 쪽에서는 재활용만 된다고 해서 플라스틱 결국적으로 줄 수 있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플라스틱 생산을 줄여라라고 계속해서 얘기는 하고 있어요.
◆ 고금숙> 저는 재사용이 중요할 것 같아요. 금방 재활용 얘기 나왔는데 예를 들자면 저희가 소줏병 이런 데는 빈병보증금제도가 있잖아요.
◇ 정관용> 몇 십원씩 주잖아요.
◆ 고금숙> 그래서 그걸 다시 사용하고 그러는데 그래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소줏병 똑같이 만들잖아요. 라벨만 떼서 다시 사용할 수 있고 재사용하면 자원을 많이 아끼고 쓰레기가 버려지지 않죠. 그런데 이제 독일이라든지 덴마크라든지 이런 데를 보면 빈병 보증금제도 하고 있지만 페트병 자체의 보증금제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 지인의 아들이 덴마크에 교환학생으로 갔는데 파티를 하고 나서 기숙사에서 애들이 숙취에 시달리면서 아침에 페트병을 다 모으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왜 이럴까. 해서 얘가 봤더니 페트병 보증금이 병보다 더 높은 거예요. 사실은 페트병이 병보다 더 싸죠.
◇ 정관용> 우리도 한 10년 전인가 그런 게 있었어요. 컵보증금제도라고. 그런데 없어졌잖아요. 최근에 다시 부활한다면서요, 그런데?
◇ 정관용> 빈병, 유리병보다 빈 페트병이나 이런 컵 재사용할 때 보증금이 더 비싸다, 외국 같은 데서는.
◆ 고금숙> 왜냐하면 그만큼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것을 독려하기 위해서죠.
◇ 정관용> 독려하기 위해서. 우리 기업들도 동참은 하죠? 요즘 일단 대형마트에서부터 비닐 줄이기 한다고 그러던데요.
◆ 박샘은> 맞습니다. 대형마트에 보시면 과일을 담기 위해서 속비닐 같은 게 비치되어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도 이제 어떻게 보면 50% 정도를 줄인다고는 했는데 제 생각에는 그 속비닐 자체도 어떻게 보면 플라스틱을 그냥 또 쓰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고 그만큼 꼭 그걸 사용해야 될까도 의문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또 이제 무엇보다도 자발적 협약으로 맺어진 부분이라서 좀 약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아예 그냥 종이봉투로 다 대체를 해 버리든지. 또 어떤 걸 보면 요즘 배달음식 시켜먹는 사람들 많잖아요. 배달음식의 플라스틱 포장이 하나하나가 사실 버리기 아까울 정도의 너무 완성된 플라스틱 포장을 해 오는데 결국은 다 버릴 수밖에 없어요.
◆ 고금숙> 그게 지난 10년간 플라스틱이라든지 재활용 정책이 후퇴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가 그전에 중국집에서 시켜먹었을 때는 사실 요새 식기류까지도 어쩔 때는 다 다회용 식기류로 가져다 주고. 그래서 중국집은 다 가져가잖아요. 그 중국집들은 규제가 있었을 때 배달음식을 시작한 거죠. 그런데 그 사이에 규제가 되게 철폐되면서 일회용컵 보증금 사라지듯이 배달음식에 대해서도 규제가 굉장히 많이 약해지면서 엄청나게 배달음식이 폭발했거든요. 그러면서 이런 업체들은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나 아까운 정말 한 번 쓰기 아까운 플라스틱 용기들을 아주 굉장히 편리성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함부로 쓰고 있다고 생각돼요.
◇ 정관용> 우리는 일반적으로는 재활용 분리수거만 잘해서 버리면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때요? 분리수거해서 내놓은 플라스틱류들이 정말 제대로 재활용됩니까, 우리 국내에서. 아까 처음에 재활용되는 비율은 9%밖에 안 된다 이건 전 세계적인 통계잖아요.
◆ 박샘은> 맞습니다.
◇ 정관용> 우리 국내는 이것보다 좀 높아요, 어때요? 정확한 자료가 없습니까?
◆ 고금숙> 그게 저도 재활용이 되면 재활용품 내놓을 때는 그렇게 많이 죄책감을 안 가졌어요. 어차피 재활용되는데. 그런데 이제 지금 정확한 통계는 없는데 이번 쓰레기대란 사태를 보면 사실 이게 제대로 재활용을 수거를 했지만 이게 정말 재활용 체계 인프라가 깔려서 정말로 재활용되는지는 정말 오리무중인 거예요. 예를 들자면 사실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굉장히 힘들어요. 플라스틱 종류가 우선 너무 많잖아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PVC, 폴리카보네이트 너무나 많고 이것들이 다 녹는 점이 다르고 화학적 성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이게 제대로 분류가 안 되면 플라스틱은 굉장히 재활용이 힘들어요. 까다로운 물질이에요. 예를 들어서 PVC와 페트는 똑같이 보여요. 그냥 외관상으로 보이면. 그런데 페트처럼 보이는 PVC가 페트에 조금이라도 섞여 있으면 재활용을 전체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 정관용> 못한다. 게다가 색소가 있으면 안 된다면서요.
◆ 고금숙> 투명해야 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박샘은> 그리고 세계 유가가 계속해서 왔다갔다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또 플라스틱을 그냥 재활용하는 것보다는 그냥 새로 만드는 것이 더 싸다고 많이들 얘기하시더라고요.
◆ 고금숙> 지금 다 중국 때문이다. 중국이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아서 이 문제가 났다. 그건 한 면이고 저유가가 정말 큰 문제입니다. 저유가이기 때문에 어떤 업체가 손이 한번 더 가는 재활용품을 다 가공해서 거기서 다른 물질을 만들어내겠어요. 더 싼 석유에서 그냥 찍으면 훨씬 편한 거죠.
◇ 정관용> 이거 이제 우리 정부, 기업 그리고 소비자 이 삼자가 모두 다 노력해야 되는 일이죠. 어느 하나만 할 일이 아닌 거죠.
◆ 박샘은> 저희가 계속해서 시민 차원에서도 많이 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자기의 속도에 맞춰서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쉬운 것부터.
◇ 정관용> 조금씩이라도 줄여나가는 것.
◇ 정관용> 초등학생들이?
◆ 박샘은> 맞습니다. 초등학생들이 그렇게 얘기함으로써 오히려 그런 기업들이 나서서 그래, 우리도 빨대를 안 써야겠구나. 대체품은 어떤 게 있냐 했을 때 초등학생들이 오히려 알려주는 그런.
◆ 고금숙> 저는 지금 그래도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보는데요. 우선 이렇게 많이 국민적으로 국민적 이슈가 된 적이 없어요. 쓰레기 자체가. 쓰레기가 이 정도 이슈가 된 적이 없고 거의 하루에 몇 건씩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이런 대나무빨대를 가지고 다니느니 손수건을 쓰느니 이런 걸 하면 텀블러만 꺼내도 왜 저렇게 까칠하게 굴어 이런 분위기였어요.
◇ 정관용> 유별나다고 했죠.
◆ 고금숙> 저는 망원시장에서 생선이나 고기를 살 때도 자기 용기, 제 용기를 가져가서 담아달라고 하는데 굉장히 불편해하셨어요. 왜 이렇게까지 해 아니면 정 담아서 새니까 비닐봉지 여기다 싸갖고 가 이러면서 일부러 가져왔는데 제 용기를 비닐에 싸신다든지 잘해 주시려고 이랬는데 지금은.
◇ 정관용> 요즘은 칭찬하죠?
◆ 고금숙> 이거 좋은 일이다. 세상에 이렇게 해야 된다. 이렇게 말했는데 제가 이걸 3년 만에 처음 들은 거예요. 그래서 많이 인식도 바뀌고 있고 환경부도 굉장히 발빠르게 정책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비 오는 날 우산 비닐 씌우는 거 있잖아요. 그것부터 줄여나가기로 하고 모든 시민들이 하루 몇 장씩만 줄여도 정말 지구를 구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오늘 이 정도 말씀 나누겠습니다. 플라스틱 없는 삶을 꿈꾸는 분들 그린피스의 박샘은 캠페이너, 그리고 플라스마이너스팀의 고금숙 씨와 함께했습니다.
◆ 고금숙> 고맙습니다.
◆ 박샘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