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백’ 쓰던 김학범 감독, ‘스리백’ 선택한 이유

자신의 전술 아닌 선수에 맞춘 전술 운용 예고

한국 축구 최초의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김학범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고집하지 않고 직접 선발한 선수들이 가장 좋은 기량을 낼 수 있는 전술을 활용한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사진=대한축구협회)
“사실 내가 가장 잘 쓰는 건 포백이다. 하지만 이 선수들로는 스리백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김학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목표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자신의 전술도 바꿨다. 이례적으로 선수 활용의 구상도 공개했다.

한국 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초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이지만 아시안게임 4회 우승에도 연속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대회를 불과 5개월 앞두고 김봉길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김학범 감독은 빠르게 팀 구성의 변화를 줬다. 가장 먼저 K리거를 소집해 옥석을 가린 뒤 해외파와 직접 경쟁을 통해 최종 17명을 선발했다. 여기에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골키퍼 조현우(대구)까지 3명의 와일드카드를 추가했다.

김학범 감독은 축구팬 모두의 호불호를 고려해 선발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 23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추구하는 방향과 팀의 정체성, 그리고 자신이 이들과 함께 그려나갈 그림에 어울리는 선수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재 선발한 선수들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스리백을 주된 전술로 제시했다. 이례적으로 김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하는 베스트11의 구상도 과감히 공개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신태용 감독이 상대에 맞춤형 전술을 선택해 조별예선 3경기의 선수 구성과 전술을 달리했다는 점과 비교할 때 더욱 파격적인 선수 활용법의 공개였다. 특히 김학범 감독은 골키퍼 2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18명 전원을 고루 활용하도록 하는 전술 활용도 예고했다.

“전술에 따른 균형과 조화가 최우선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먼저 봤다”는 김학범 감독은 “일정이 굉장히 빡빡한데 더운 환경에서 무턱대고 뛸 수 없다. 체력적인 부분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안게임은 월드컵의 절반 정도의 기간에 비슷한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선수의 체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어 “스리백의 활용은 선수를 뽑고 나서 결정했다. 사실 내가 가장 잘 쓰는 건 포백이지만 선수를 놓고 보니 포백을 가동할 수는 있지만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건 스리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스리백을 기본으로 하되 포백도 사용하고, 투 톱과 스리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술가다운 포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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