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시찰 중 또 격노…"말이 안나온다"

"만성적 형식주의, 요령주의 주시하고 있다"
"당 경제부·조직지도부 문제 있어"
"17년전 시작한 댐공사가 70%밖에 진척 안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의 경제현장 일대를 시찰하면서 내각과 당 조직지도부 등 경제 관료들을 꾸짖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가 계신 때로부터 30여년이 지나도록 공사가 완공되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현지에서 직접 료해(시찰), 대책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향언제(댐) 건설장을 찾아 언제 건설을 시작한지 17년이 되도록 공사가 70%밖에 진행되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내각 책임일꾼들이 최근 몇 해 사이 댐 건설장에 한 번도 나와보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대단히 격노'해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꾸짖었다.

이어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왔는데 말이 안 나온다"며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사업태도와 만성적인 형식주의, 요령주의에 대하여 엄한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김 위원장은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 책임일꾼들도 덜돼 먹었지만 당 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해당 지도과들도 문제가 있다"며 노동당 경제 담당 간부들도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처럼 내각에 맡겨놓아서는 대가 바뀌어도 결말을 보지 못할 것 같다"며 당중앙위원회의 지휘 아래 내년 10월 10일까지 댐과 발전소 건설을 완공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에서도 "골조공사를 끝낸 때로부터 6년이 지나도록 내부 미장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적미적 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달 초 김정은 위원장은 신의주 일대 화학섬유공장과 방직공장을 시찰하면서 현장 책임자들을 질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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