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은 지난 3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소방수 역할을 맡아 지휘봉을 잡은 뒤 빠르게 팀 정비에 나섰다. 김 감독의 의중은 소집훈련마다 제시한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3월 중순 29명의 K리거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소집해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당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여, 맹호로 거듭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제시했다.
소집훈련 마다 자기 생각을 선수들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제시하기로 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시아 챔피언’이 되기 위해 ‘맹호’가 되어 달라는 주문을 했다. 해외파가 소집되는 만큼 K리거들에게 강력한 생존 경쟁을 직접 주문한 호랑이선생님이었다.
1차 소집 훈련을 통해 K리그에서 활약하는 ‘원석’을 가려낸 김학범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기간 2차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을 떠나 현지 적응도 진행했다.
두 번째 소집훈련의 캐치프레이즈는 ‘동료를 위해 싸워라!’였다. 한국 축구가 김학범 감독의 주문대로 아시아의 ‘맹호’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뿐 아니라 팀 전체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였다. 또 출전 선수가 20명이 전부라는 점에서 선수단 전원을 로테이션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드러낸 김학범 감독이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4차례 우승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위한 선수 선발을 마친 김학범 감독의 세 번째 캐치프레이즈는 ‘챌린징 챔피언(challenging champion)’이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의미에서 ‘도전하는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김학범 감독은 “생각의 차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 팀을 하나로 만들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분명한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