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표된 영화진흥위원회 '2018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 수는 963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만명(1% ↓)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극장 매출액은 8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억원(2.4% ↑) 늘었다.
영진위는 "지난해 상반기 8055원이었던 평균 관람요금이 올 상반기 8329원으로 상승하면서 관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증가했다"며 "3D·4D·아이맥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1억원(79.1% ↑) 늘어난 것도 매출액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한국영화 관객수는 44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만명(8.1% ↑) 증가했고, 관객 점유율은 3.9%포인트 늘어난 46.7%다.
영진위는 "판타지·멜로·음악·공포·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상반기에 상영돼 선택지를 늘린 것이 관객 증가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수는 513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만명(7.7% ↓) 줄었다. 관객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포인트 줄어든 53.3%를 기록했다.
영진위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녀와 야수' '모아나' '원더우먼' 등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외국영화가 두각을 나타냈고, 이것이 한국영화 제작과 흥행에 영향을 미친바 있다"며 "올 상반기에는 '블랙 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등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가 흥행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은 1120만명을 동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였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587만명으로 2위에 올랐고,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552만명으로 3위에 자리했다. 540만명을 동원한 '블랙 팬서'는 4위에, 529만명을 모은 '1987'은 5위를 기록했다.
이들 영화는 막대한 제작비와 배급망을 활용해 대량 관객을 불러들이는 이른바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위시한 마블 영화 흥행 덕에 올 상반기 배급사별 전체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디즈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블랙 팬서' '코코' 등 6편을 배급해 2034만 관객(매출액 1755억원), 관객 점유율 21.1%로 배급사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배급사 순위 1위였던 씨제이이앤엠㈜는 한 계단 내려선 2위에 올랐다. CJ는 '1987' '그것만이 내 세상' '탐정: 리턴즈' 등 9편을 배급했고, 관객 수 1490만 명(매출액 1210억원)으로 15.5%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 5위에서 두 계단 올라선 3위에 자리했다. 롯데는 '신과함께-죄와 벌'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6.5편을 배급했다. 이는 관객 수 1034만 명(매출액 838억 원)으로 10.7%의 관객 점유율로 열매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