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는 1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정을 통해 시장가격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처럼 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했다.
당시 류장수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은 내년 최저임금 결정 직후 후속책으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상한선을 기존 3조원보다 더 높이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했지만, 김 부총리가 곧바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김 부총리는 "일자리 안정자금으로 효과가 일부 있었다"면서도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부대 의견에서도 내년 일자리 안정자금에 3조원 한도를 정하고 간접 지원하는 방안과 연착륙 방안을 내놓으라고 했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국회 의결대로 한도 내에서 운용의 묘를 살리고 최저임금이 연착륙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2020년까지 최저시급 1만원 달성 공약에 대해 줄곧 부정적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2일에도 "최저임금 인상이 일부 업종과 청년·노년층 고용 부진에 영향을 줬다"며 "신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최저임금위원회의 합리적 결정을 기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보고 일자리안정자금의 지원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금년 일부 연령층, 업종 등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현실화하는 조짐이 보이고 사업자 부담 능력을 고려할 때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혁신경제 등을 위한 경제 심리 촉진 측면에서도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나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