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군대에서 통용되는 부적절한 언어와 어려운 행정 용어를 퇴출하는 '올바른 공공언어 사용 캠페인'을 연말까지 펼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은어와 일본식 표현, 외래어, 권위적인 행정 용어, 낯선 한자어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다른 말이나 쉬운 용어로 바꿀 계획이다.
현재 장병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일본식 용어는 고참(선임병), 구보(달리기), 시건장치(잠금장치), 각개 점호(인원 점검), 가라(가짜), 쿠사리, 쇼부(흥정·결판), 나라시(평탄화작업) 등이다.
화이바, 딱판(인원 현황판), 깔깔이, 깍새(이발병), 짬찌(신병·이등병) 등의 은어도 사용된다.
국방부는 병영 내에서 앞으로 이런 말을 퇴출하도록 각 군에 예하 부대 교육을 강화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어 시방서(설명서), 이격 거리(떨어진 거리), 입수보행(주머니에 손 넣고 걷다), 촉수엄금(손대지 마시오), 적치하다(쌓아놓다) 등의 낯선 한자어와 일환으로(하나로), 부합하는(맞는·들어맞는), 금번(이번), 필히(반드시), 익일(다음 날) 등의 권위적인 행정 용어도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국방부와 합참의 주요 직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식 용어, 은어 등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다듬고 개선할 것을 강조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전문가를 동원해 국방 분야의 언어 사용 실태를 전문가를 연구해 올바른 국방 용어를 정립하는 방안을 세우고, 연말에는 '국방분야 공공언어 사용 지침서'를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대변인이 위원장(국어책임관)을 맡게 될 '전문용어 표준화협의회'를 운영해 신규 법령안에 어려운 법률 용어나 전문용어가 포함되지 않도록 심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오늘부터 8월 3일까지 국방부 인터넷과 인트라넷(국방망)을 통해 '국방 분야에 쓰인 어려운 공공언어'를 제보받기로 했다"며 장병과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