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차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 동향에 대해 “세계 경제와 통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8000억 달러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유럽연합(EU)에는 자동차 관세 10%의 일방적 인하를,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신속한 타결을, 일본과는 양자 FTA를 통한 시장접근 개선을, 중국에는 기술 추격 및 패권 견제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미FTA 개정협상과 철강 232 타결로 미국과의 관세 보복 소용돌이에서는 한 발 빗겨나 있다”면서도 “글로벌 자유무역의 퇴조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개방형 경제로 성장해 온 국가들에게는 구조적 위기(systemic crisis)를 초래할 수 있음을 통상당국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1980년대 미일 통상마찰로 일본의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이 주춤할 때 우리나라가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 시장 진출로 틈새를 파고든 경험을 거론하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의지와 전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통상마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새로운 수출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우리가 강점을 가진 주력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나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런 스타(Star)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견인할 새로운 기업들이 필요하다”면서 “혁신형 기업들이 창출되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통상팀에서도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 교역 현황에 대해 “자원은 중동, 핵심기술은 일본에 의존하면서 중국, 미국 시장의 성장에 기대 온 수출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아세안, 인도,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등으로의 무역 다변화 전략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