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정규리그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5분 정우재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3분 홍정운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낚았다.
이로써 11위 대구는 최근 2연승을 포함해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행진을 벌이며 중위권 도약 기대를 부풀렸다.
반면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행진 중이던 제주는 대구를 꺾으면 4위에서 2위까지 도약할 수 있었지만 뒷심 부족으로 대구 승리의 제물이 됐다.
기선은 홈팀 제주가 잡았다.
제주는 전반 17분 김현욱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기선을 잡았다.
160㎝로 K리그1 최단신 선수인 김현욱은 전반 17분 대구 조세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대구의 골문을 꿰뚫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방쇼를 펼쳤던 대구의 골키퍼 조현우가 방향을 알고도 손을 써보지도 못했을 만큼 오른쪽 구석을 파고든 절묘한 골이었다.
하지만 대구가 후반 들어 거센 반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구는 후반 5분 황순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땅볼 크로스를 찔러줬고, 정우재가 골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며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밀어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대구가 내친김에 역전골까지 만들었고, 앞선 16라운드 결승골의 주인공인 홍정운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홍정운은 후반 43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크로스를 올려주자 수비수 사이에서 공중으로 치솟아 오른 뒤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꿨다.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홍정운은 11일 상주전 1-0 승리를 부른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의 수문장 조현우도 잇단 선방으로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FC서울은 K리그에 복귀한 윤석영의 동점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와 1-1로 비겼다.
서울은 안델손과 이상호, 고요한을 공격 트리오로 내세웠고, 이에 맞선 울산은 주니오를 원톱으로 세워 맞불을 놨다.
기선은 울산이 잡았고, 한승규의 발끝에서 첫 골이 터져 나왔다.
한승규는 전반 28분 이영재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아 골지역 중앙을 돌파한 후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까지 따돌리고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이 거센 반격으로 응수했고, 지난달 29일 일본 J1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임대로 영입한 윤석영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윤석영은 울산 박용우의 파울로 얻은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고, 한 번 튄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남 드래곤즈 소속이던 지난 2012년 11월 21일 강원전 이후 5년 8개월여 만의 K리그 복귀골이다. 그는 2003년 1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고, 동커스터 로버스, 찰턴 애슬레틱(이상 잉글랜드), 브뢴비(덴마크)를 거쳐 지난해 일본 가시마로 이적했다.
울산은 후반 26분 여섯 시즌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를 한승규 대신 교체 투입했다.
이근호는 러시아 월드컵 직전 강원에서 뛰다가 오른쪽 무릎 인대를 받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채 재활에 전념해왔고, 지난달 20일 강원에서 울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서울도 근육 경련으로 뛰지 못하게 된 황기욱을 빼고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을 기용해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양팀 모두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포항에서는 홈팀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FC가 공방을 벌였지만 득점 없이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