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16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의총을 열어 위원장 후보를 선출한다.
이날 의총은 오후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한국당 몫 상임위원장을 뽑는 자리이지만, 당 소속 의원들이 김 대행의 거취 등 혁신 방안을 놓고 또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미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한 친박(친박근혜) 성향 의원 등 일부 잔류파 의원들은 일전을 벼르고 있지만 김 대행 등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은 더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일각에선 오전 의총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본회의 이후 의총을 재개할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잔류파 의원 등을 중심으론 김 대행의 거취를 문제 삼겠다는 목소리가 공공연히 나온다.
심재철 의원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대행은 원내대표 출마 시 약속한 중간평가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며 "김 대행은 마지막 애당심을 발휘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사실상 불신임 투표를 언급한 셈이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의총에서 김 대행이 소리를 지르고 문제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며 "김 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해선 안 된다. 의총을 통해 후보군을 논의하고 전국위에서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대행을 중심으로 한 복당파는 이 같은 움직임은 당권을 잡기 위한 친박계의 정략적 계산일 뿐이라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김 대행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퇴 요구에 대해 "백 번 한다고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비대위원장 선출과 관련해선 "당내 의견을 듣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결정하겠다. 표결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17일 계획대로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열겠다"고 재확인했다.
이와 같은 대결의 연장선에서 상임위원장 경선 역시 '복당파 대 반(反) 김성태 진영'의 대결 구도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노동위원장 경선에서 나선 3선의 김학용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인 반면, 재선의 이장우 의원은 김 대행 사퇴를 촉구하는 대표적 '반(反) 김성태' 성향의 의원이기 때문이다.
법제사법위원장 역시 복당파인 3선의 여상규 의원과 재선의 주광덕 의원이 맞붙었다.
다만 정치권에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만큼, 양측간 충돌에도 결국 현재 후보군 중 비대위원장을 선출해 비대위를 구성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무엇보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비대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적임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가는 분위기도 읽힌다.
이에 따라 17일 전국위라는 마지막 고비가 남아 있지만, 전국위를 거쳐 비대위가 출범하고 나면 일단 당내 극심한 갈등은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