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미스터 션샤인' PPL 신기원…'블란셔 제빵소'

구한말 배경 드라마에서 현대 제품 간접광고
방영 시기 맞춰 관련 상품 내놓는 방식 접목
누리꾼들 사이에서 극중 PPL 찾기 놀이처럼

(사진='미스터 션샤인' 3회 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 14일 밤 방송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초반에는 극의 흐름과 다소 동떨어진 장면이 등장했다.

구한말 저잣거리, 한 가게 가판대에 진열된 빵과 사탕을 고르는 손길이 등장한다. 그 뒤로 보이는 가마꾼들은 맛있게 무언가를 먹고 있다. 이어 주인공 고애신(김태리)에게 그 먹거리가 전달되고, 해당 가게 상호인 '블란셔제빵소'가 노출된다. 고애신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맛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카메라는 다시 '블란셔 제빵소'라는 상호를 눈에 띄게 잡아낸다.

이 드라마 속 '블란셔 제빵소'는 현실의 제과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를 가리킨다. 파리바게뜨는 '미스터 션샤인' 방영 시기에 맞춰 '불란셔제빵소'라는 별도 브랜드를 단 호떡, 쑥떡 등을 내놨다.

이는 1900년대 초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사극인 '미스터 션샤인'이 PPL(간접광고)를 소화해내는 방법이다.

앞서 방송된 '미스터 션사인' 1, 2회에서도 '블란셔 제빵소'를 비롯한 PPL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에 미국영사로 온 유진초이(이병헌)이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던 중 잔을 보면서 뜬금없이 아래와 같은 말을 뱉는다.


"혹시 이 잔이 유행이오?"

이 장면 역시 PPL이었다. 이병헌이 든 잔은 CJ오쇼핑의 PB브랜드 오덴세 제품이다. 오덴세는 '미스터 션샤인' 제작사와의 협업으로 '오덴세 미스터 션샤인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한 상태다.

개화기의 상징과도 같은 커피도 PPL에서 빠질 수 없다. 주인공들이 커피를 마시는 장면에서는 탁자 위 매트 등에는 어김없이 '달콤커피'가 적혀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400억원을 훌쩍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데다, 전작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통해 PPL 물량 공세를 펼쳤던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다. 당연히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PPL 물량이 막대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문제는 이 드라마가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를 다룬 사극이라는 점이다. 현대 제품들을 그 시대 속에 어떻게 풀어낼지에도 관심이 모아졌던 이유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PPL을 찾아내는 것이 놀이처럼 여겨지는 분위기에서, 제작진이 극중 PPL을 얼마나 자연스레 풀어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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