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위원장, 똑똑하고 훌륭한 협상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똑똑하고, 훌륭한 협상가"라며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북미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괜찮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같이 잘 지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매우 똑똑하고 멋진 인물"이라며 "재미있고 억세면서 훌륭한 협상가"라고 말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김 위원장이 '무자비한 독재자'라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반박했다.

김 위원장을 신뢰하느냐는 물음에는 "갖은 시험(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이 있었지만 내가 개입해서 (전임 오바마 행정부와)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며 "많은 시험, 핵실험이 강행되고 미사일과 로켓이 올라갔는데, 지난 9개월 동안은 미사일 실험도, 핵실험도 아무 것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속이고 북미정상회담을 국제무대에 나서는 기회로 이용했다는 비판론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그 전부터 국제무대에 있었다"며 "내가 한 게 뭐냐고? 그를 만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평화를 보길 원한다"며 "우리는 전쟁을 없애고 있고, 실제로 전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잘 지내야 할 인물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푸틴 대통령도 '무자비한 독재자' 가운데 한 명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얘기할 수 있고, 그가 그렇다고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푸틴과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우리가 친구냐, 적이냐 묻는데 아직 답하기는 너무 이르고 지금은 경쟁자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72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과 다른 것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출마 의지는 충만하다. 모두가 내가 출마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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