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두언(전 의원)
김현정의 뉴스쇼가 준비하는 금요일의 코너. 방송만 나갔다 하면 화제가 되는 시간입니다. 뉴스를 쏟아내는 코너.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봅니다. <월간 정두언> 오늘은 정두언 전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두언> 소개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웃음)
◇ 김현정> 어떤 점이 그렇게 부담스러우셨어요.
◆ 정두언> 화제가 된다니까 또 화제가 될 말을 해야 될 것 같고.
◇ 김현정> 부담감 폭발하면서. (웃음) 어떻게 지내셨어요?
◆ 정두언> 요새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휴가 다녀오셨어요?
◆ 정두언> 아니, 방송 때문에 못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젠 정말 방송인 다 되셨어요, 정두언 전 의원님. 아니, 그나저나 자유한국당에서 연락 못 받으셨어요?
◆ 정두언> 아, 비대위원장이요?
◇ 김현정> 네.
◆ 정두언> 비대위원장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씀을 드리면. 한국당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비대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각 계파에 반발과 거부감이 없는 인사를 추진한다.'
◇ 김현정> '친박에서도 비박에서도 공통적으로 거부감 없는 인물, 그런 인물이어야 된다'는 전제조건 말씀이시죠?
◆ 정두언> 네. 그러니까 이게 무난한 인사를 하겠다는 얘기인데. 지금 당의 상황이 반발이 있어야지 비대위원장이 권위가 서고 뭔가 일이 이루어지지. 양쪽 다 반발이 없는 사람들을 하면 뭔 일이 이루어지겠어요? 그러니까 저는 애초부터 비대위원장에 관심도 안 가졌지만 저 같은 사람은 당연히 양쪽에서 다 반발하죠.
◇ 김현정> 양쪽에서 다. 쓴소리만 하고 다니시니까. 사실은 그런데 뉴스쇼 청취자들은 정두언 전 의원을 추천하는 문자들을 많이 보내주셨어요. '이렇게 쓴소리하는, 제일 앞장서서 쓴소리 하는 사람을 데려가서 고쳐야지.' 그런 얘기들을 지금 많이들 하시는데. 연락도 못 받으셨다 이거죠?
◆ 정두언> 네.
◇ 김현정> 그러면 사실은 이름이 오르내렸던 사람들. 이국종 교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도올 김용옥 선생님 같은 분들. 이런 분들 이름 오르내린 건 어떻게 보세요? 이분들이 다 거절하셨지만.
◆ 정두언> 그러니까 공당에서 당의 얼굴을 내세우는데, 뭐한 얘기지만 진행하는 일 자체도 좀 장난같이 일을 진행했어요. 정말 머리를 짜서 정말 비밀리에 진행을 해서 깜짝 내놓아야 될 사안인데, 비대위원장을 공모했다는 얘기는 세상에 처음 들어요.
◇ 김현정> 국민공모제, 민주적이고 좋은 거 아니에요?
◆ 정두언> 아니, 비대위원장을 공모합니까? 그러니까 별 장난같이 돼버렸죠.
◇ 김현정> 장난스럽게 느껴졌다? 그럼 외과의사, 수술하는 의사 이국종 교수한테는 이름만 오르내린 게 아니라 실제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찾아갔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그거는 작심을 하고 간 건데 거절당한 거죠. 나름 기발한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해요. 국민들로서는 신선하다고 느꼈겠죠.
◇ 김현정> 신선하다고 느낀 분들도 계시는 반면에. '아니, 지금 외과에서 수술하고, 응급센터 헬기 타고 다니고 이런 분한테 왜 갑자기 정치하는 분이 뜬금없이 왜 찾아갔냐. 이분이 몸 수술하는 분이지 정당 수술하는 분은 아닌데.' 이런 의견도 많았어요.
◆ 정두언> 수술도 잘하시지만 그때 의료계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강단 있게 얘기도 많이 했죠. 그런 면에서는.
◇ 김현정> (정치에도) 강단이 있을 거라고 본 거예요?
◆ 정두언> 그렇게 본 거죠.
◇ 김현정> 그럼 얘기 나온 김에 이국종 교수가 사실 국민적인 인기가 높고 정치권에서 굉장히 욕심을 내는 건 사실인데. 결국은 이번에는 거절했습니다마는, 결국은 이 이국종 교수가 정치를 하게 될 거라고 보세요?
◆ 정두언> 보세요. (웃음) 그렇게 봐요. 왜냐하면 이국종 교수가 싫으면 만날 필요도 없어요. '내가 무슨 그런 걸 하냐, 됐다' 이럴 텐데 만났어요. 그것도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 김현정> 만났죠. 공개적으로.
◆ 정두언> 예, 그러니까 그건 뭔가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게 아니죠. 제가 볼 때는 언젠가는 정치를 하실 분 같은데요?
◇ 김현정> 그래요? 정치 지금 9단이 보시기에.
◆ 정두언> 그리고 정치하면 잘할 것 같아요, 이분은.
◇ 김현정> 그래요?
◆ 정두언> 그리고 또 의료계 이런 인사도 필요하고, 정치권에서.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그러네요. 이정미 재판관. 도올 선생님, 이런 분들은 '나는 아예 싫소' 만나지조차 않았는데. 이국종 교수는 만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였다는, 보도가 되게끔 했다는 것 자체가...
◆ 정두언> 정치적인 행위죠.
◇ 김현정> '정치적인 행위를 한 거다. 언젠가 갈 것 같다'?
◆ 정두언> 네.
◇ 김현정> 어디로 갈까요?
◆ 정두언> 당이요? 그건 모르겠죠. 하여간 이쪽에 응했다는 것 자체가 자기의 색깔을 드러낸 거죠.
◇ 김현정> 그래요. 어쨌든 이국종 교수는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사람이 김병준 교수, 박찬종 변호사, 전희경 의원, 김성원 의원, 이용구 현재 당무감사위원장. 이용구 위원장은 중앙대 총장 출신이죠. 5명의 인사 어떻게 보십니까?
◆ 정두언> 무난한 사람이 된 거죠.
◇ 김현정> 그냥 무난하다고 보세요? 박찬종 변호사는 쓴소리 많이 하신 분이잖아요?
◆ 정두언> 박찬종 변호사도 사실 쓴소리는 하시지만, 정치권을 떠난 지도 오래됐고 힘이 많이 빠져 계시죠.
◇ 김현정> 그럼 누가 제일 유력하다고 보세요?
◆ 정두언> 김병준 교수가 되겠죠. 김병준 교수는 비대위원장 아니면 이름 발표하지 말라 그랬을 거예요.
◇ 김현정> 이거 그냥 생각하신 거예요, 어디서 들으신 얘기예요?
◆ 정두언> 제가 생각할 때는 그래요. 그분을 제가 잘 알기 때문에.
◇ 김현정> 그 말씀은... 상당히 신중한 스타일?
◆ 정두언> 자기의 급을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 김현정> 급을. 나는 위원장 아니면 안한다?
◆ 정두언> 비대위원으로 할 거면 내 이름 발표하지 마라.
◇ 김현정> 그랬을 거다?
◆ 정두언> 예, 그렇죠.
◇ 김현정> 잘 아시는 분이면 이거 그냥 이렇게 얘기해도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 정두언> 그렇게 얘기해도 될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 정도로 확신이? 그럼 김병준 전 부총리가 되겠네요?
◆ 정두언> 그렇죠.
◇ 김현정> 정해진 거네요, 그러면?
◆ 정두언> 금방 다음 주에...
◇ 김현정> 발표가 나오면 틀릴 수도 있어요. 틀릴 수는 있습니다마는. (웃음)
◆ 정두언> 월간 정두언을 그만둬야 될지 모르겠네요. (웃음)
◇ 김현정> 사실은 제일 지금 소문도, 정가의 소문도 '김병준 전 부총리, 명예교수가 비대위원장이 될 거다' 이런 얘기가 많은데. 내부 반발은 상당히 큽니다. 어제 무슨 일이 벌어졌냐. 5명의 명단을 발표했어요. 하자마자 의원총회를 소집했는데 그 자리에서 싸움이 났습니다. 어떻게 싸움이 났느냐.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쭉 발표를 하고 의견을 좀 듣자 이랬더니. 심재철 의원이 '김 대행부터 사퇴하시오. 지방선거 폭망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될 분이 이게 지금 뭡니까.' 뭐 이렇게 한 거죠. 그러자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아니,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사진 보는 모습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내가 막아주지 않았느냐.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느냐. 또 당의 혜택을 받아서 국회 부의장 하실 때 특수활동비 받았는데 밥 한 번 나한테 산 적 있느냐.' 막 이렇게 싸움 붙은 거예요, 막말이 오가고. 그러자 심 의원이 '그때 누드사진 보도 당시에 출당 요구가 당에서 나온 적 없다. 허위사실 유포하지 마셔라.' 또 막 이렇게 반박을 하고. 이 장면 어떻게 보셨어요?
◆ 정두언> 공당에서 최고의결기관에서 회의가 벌어졌는데 거기에서 여러 가지 논쟁이 벌어질 수 있죠. 그런데 이건 논쟁이 아니라 시정잡배들의 싸움 같은 거죠. 그러니까 지금 자유한국당은 권위도 없고 거의 무정부 상태에 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김성태 물러나라' 이 얘기는 뭔 얘기하고 같은 거냐면, '지금 당신이 비대위 체제를 만들려고 하는데 우리는 그 비대위 체제를 인정하지 못하겠다' 그 얘기예요.
◇ 김현정> 그 얘기죠. '내부에서 해라, 전당대회 치러라.' 그거죠.
◆ 정두언> 그러니까 지금 계파 간의 싸움이라고 부르잖아요? 계파는 그래도 당내에서 계파라는 얘기가 성립이 되는 건데. 이 정도면 '분파'입니다. 분당 직전에 와 있는 거예요.
◇ 김현정> 분당 직전 상황까지 갔다고 보시는 거예요? 분당 싸움?
◆ 정두언> 예. 과거 친박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었는데, 그때 정진석 원내대표 시절이에요. 김용태 혁신위원장을 뽑기 위해서 그걸 열었는데 김용태가 부담스럽거든요, 친박에서. 그래서 전국위원회를 성원을 못 하게 만들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전국위원회에서 통과가 돼야 비대위원장 추대되는 거죠, 최종적으로?
◆ 정두언> 그래서 전국위원회를 못 열었어요. 그러니까 지금도 친박이나 비박이나 서로 계산할 겁니다. 전국위원회 성원이 될 것인지.
◇ 김현정> 성원을 채울 것이냐 말 것이냐를?
◆ 정두언> 그래서 만약에 성원이 될 것 같으면 친박 쪽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질 거예요. 그래서 난장판이 벌어질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과가 되면 '우리 비대위 체제 인정하지 못하겠다' 이렇게 나올 겁니다. 그러니까 거의 분당 수준으로 가는 거죠.
◇ 김현정> 그럼 다음주 화요일날 전국위원회 성원 될 것 같다고 보세요?
◆ 정두언> 계산은 해 놨을 거예요. 성원이 되니까 밀어붙이겠죠. 그런데 기본적으로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렇게 권위가 없이 흔들리는 이유를, 우리가 알면서도 잊어버리고 있어요.
◇ 김현정> 뭐예요?
◆ 정두언> 왜냐하면 자유한국당에다 침을 뱉고 떠났던 사람입니다.
◇ 김현정> 바른정당에 갔다 온 사람.
◆ 정두언> 그랬다가 '어머, 이거 아닌가벼' 그러고 다시 돌아왔거든요.
◇ 김현정> 이 '산이 아닌가벼' 한 그것 때문에?
◆ 정두언> 그러니까 당신 갔다가, 우리가 필요해서 돌아온 사람 아니냐?
◇ 김현정> 그 딱지가 계속 붙어다니는 거예요, 주홍글씨가?
◆ 정두언> 아니, 그러니까 잘못된 거죠. 그게 한번 갔으면 끝이지 왜 돌아옵니까? 그건 정말 정치적으로 굉장히 국민들한테 비난 받아야 될 행위들을 한 거죠, 복당파는. 명분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 김현정> 명분이 없었다?
◆ 정두언> 그때 명분이 뭐냐 하면 홍준표하고 유승민이 통합을 안 한다고 그 명분으로... 아니, 그럴 거면 왜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정치적인 신념이나 노선이 있는 게 때문이라 그냥 그때그때 이해타산에 따라서 왔다 갔다 움직이는 것밖에 안 된 거죠.
◇ 김현정> '스스로의 권위를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이 안 통하는 거다.' 김성태 지금 원내대표가 하는 게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권위가 안 서는 이유에 대한 분석을 해 주신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정 의원 개인 생각은, 한국당?
◆ 정두언> 그래서 비대위 체제가 억지로 세워져서 친박의 반발 속에서 가다가. 결국은 이제 지지부진하게 전당대회도 열리고. 그러다가 계속 싸움 속에서 내년 총선을 맞이하게 되면 한 5석도 못 건지고 끝날 겁니다. 그러니까 그전에 어떤 큰...
◇ 김현정> 5석이요? 아유, 지금 그 당이 몇 석인데?
◆ 정두언> 지금 자유한국당이 내후년에 총선에서 공천을 해서 총선을 치르면, 5석도 못 건질 거예요.
◇ 김현정> 이 상황에서 하면 5석이다?
◆ 정두언> 네, 못 건져요. 그러니까 제가 얘기하잖아요. 그러니까 내후년 총선에는 지금 있는 정당은 이름은 다 없어져요. 자유한국당은 내후년 총선에서 없습니다. 바른미래당도 없습니다. 민주평화당도 없습니다. 이건 분명해요. 더불어민주당만 있어요. 왜냐하면 그때 가서 다 깨닫죠. '이제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 상태로는 못 가겠다.'
◇ 김현정> 적어도 이 이름으로는 못 간다? 총선 못 치른다?
◆ 정두언> 이합집산이 벌어지죠.
◇ 김현정> 그거 그런데 이렇게 확실하게 말씀하셔도 돼요? 지금 의원들 다 듣고 있는데.
◆ 정두언> 그건... 그다음부터 월간이고 뭐고 이제 못 나오는 거죠. (웃음)
◇ 김현정> '총선 치를 때쯤 되면, 더불어민주당하고 정의당 빼고는 다 이름은 일단 없어질 것이다'? 뭘 거시겠습니까?
◆ 정두언> 제 자리도 없으니까 걸 것도 없고. 입 다물고 사라지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정두언 전 의원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걸 것도 없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그냥 발을 뗀 분이시기 때문에 이렇게 자유롭게 막 시원하게 얘기하실 수 있는.
◆ 정두언> 제가 예측을 잘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저는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자유롭게 얘기하기 때문에 예측을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런 분을 한국당에서 모셔갔었어야지 사실 어떻게 보면 아무 이해관계 없이 청산이 되는 게 아닌가.(웃음) 지금 청취자들도 그런 문자 보내주시는데. 어쨌든 전화는 안 받으셨다.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다음 이야기, 어디로 갈까요? 바른미래당으로 갈까요, 기무사로 갈까요?
◆ 정두언> 아무 데로 가죠.
◇ 김현정> 시간상 바른미래당으로 잠깐 갔다가 기무사로 갈까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선언을 어제 했습니다. '독일부터 시작해서 여러 나라를 돌아보면서 내가 깨달음을 얻겠다.' 깨달음을 얻고 정치로 돌아올까요? 아니면 그대로 정치 일선에서 떠나 있을까요?
◆ 정두언> 저는 이미 얘기했던 건데 주식투자하고 비유하면 돼요.
◇ 김현정> 주식이요?
◆ 정두언> 그러니까 내 주식이 계속 내려가고 있어요,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바닥을 치게 생겼거든요. 그러니까 중간에 일단 빠지자. 그래서 좀 나중에 올라갈 때 다시 들어가자.
◇ 김현정> 타이밍을 본다?
◆ 정두언> 그거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올라갈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 김현정> 또 왜 그러세요, 또? (웃음)
◆ 정두언>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는 말할 자유도 없나요? 제 생각을 말할 자유가. (웃음)
◇ 김현정> 아니, 개인 생각이니까. 그러니까 일단은 돌아올 타이밍을 볼 건데, 환경이 좋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시는 거군요.
◆ 정두언> 이제 더 이상은 좋을 일이 없죠.
◇ 김현정> 기회가 한 번쯤은 더 열릴 수 있지 않나요?
◆ 정두언> 제가 이렇게 감으로 얘기해서 죄송합니다만. 지금 안철수 의원의 그래프를 그려보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 반등할 일은 별로... 왜냐하면 본인이 그런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콘텐츠를 다 소진했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 보여줄 게 뭐가 있겠어요.
◇ 김현정> 새로운 뭔가를 보여주어야만, 그걸 채워 와야만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을 건데...
◆ 정두언> 본인도 그걸 채우겠다고 생각하고 떠나는 건데 그 자세는 좋아요.
◇ 김현정> 자세만 좋습니까? (웃음)
◆ 정두언> 죄송합니다. (웃음)
◇ 김현정> 여기까지만. 바른미래당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기무사로 갑니다, 기무사. 제가 왜 기무사 얘기를 꼭 여쭙고 싶은 거냐면, 정두언 전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입니다. 그래서 저는 의견이 궁금한 거예요. 기무사에서 탄핵 정국에 계엄령을 검토하는 문건을 작성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3월에 검토한 건 줄로만 알았는데 문건이 하나 더 나왔어요. 11월부터 검토를 했다. 여러분, 11월이면 어떤 시점이냐면요. 10월 24일에 최순실 씨 태블릿PC 첫 보도가 나가고 10월 29일에 첫 촛불 시위가 있었는데. 11월 초부터 계엄 문건으로 계엄령을 검토했다.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일단 첫 번째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당시 우리 촛불 시위가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었냐. 그렇지 않았잖아요. 그러니까 세계가 놀라고 그것보다 우리 자신부터 놀랐죠. 그렇게 평화적이고 질서 있게 진행됐거든요.
◇ 김현정> 어느 정도냐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사람을 저는 여럿 봤어요.
◆ 정두언> 축제처럼 진행됐거든요. 그걸 비상 상황으로 파악을 할 상황이 아닌데 그걸 비상 상황으로 보는 건 좀 지나쳤죠. 그런데 또 한 가지 얘기는 뭐냐 하면 제가 국방위원장 출신으로서 우리 국군을 볼 때, 우리 국군들은 거의 월급쟁이화되어 있어요. 이건 지나친 얘기일 수도 있지만...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 김현정> 국방위원장으로서 보시기에.
◆ 정두언> 그러니까 소위 말해서 군 수뇌부들은. 왜냐하면 거의 권력에 예속화돼 있죠. 옛날에는 참모총장이면 어마어마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정두언> 그런데 이제 인사권도 없어요, 참모총장이. 청와대에서 군 인사를 다 하니까. 그러니까 참모총장도 권력의 눈치 보고 이러느라고 군인들이 예전 군인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렇게 간이 크고 담이 큰 군인은 내가 없다고 봐요. 그러니까 이게 윗선의 언질이나 지시가 있지 않으면 이런 문건을 작성을 누가 감히 하지 못해요.
◇ 김현정> 잠깐만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 지금 말씀하셨는데. 지금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이 '독립수사단을 군에서 꾸려서 이거 수사해라'라고까지 한 정도 상황에서. 핵심이 뭐냐 하면 ' 기무사가 그러니까 국민에 대해서 발포까지 하자는 이 문건을 스스로 써서 위에다 보고를 한 거냐. 아니면 위에서 지시가 내려온 거냐.' 이걸 지금 수사하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정두언 전 의원, 국방위원장 출신이 보시기에는 '어떤 군인도 이런 정도 이런 위험한 문건을 스스로 작성해서 갖다바쳤을 리는 없다'는 거에요?
◆ 정두언> 저는 제가 경험해 봤던 우리 대한민국 군인은 지금 그런 군인은 없어요.
◇ 김현정> '이렇게 간 큰 군인은 없다'?
◆ 정두언> 네.
◇ 김현정> 아니, 충성심이 막 넘쳐서 '내가 대통령을 막 지켜야겠다' 이런 생각하면서 밤새 작성해서...
◆ 정두언> 이게 쉽게 말해서 내란 음모거든요. 지금 통진당은 내란 예비 음모로 해산이 됐고 다들 구속돼서 형을 살고 있는데, 내란 모의를 할 정도면 그건 보통 결심 가지고 되는 게 아니죠. 그러니까 이건 지시가 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비상상황을 대비해서 검토를 한번 해 보자.' 이렇게 편하게 생각하고 했겠죠.
◇ 김현정> 자, 그럼 그 지시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 선에서 내려왔겠습니까?
◆ 정두언> 그러니까 증거 없이 얘기할 수는 없는데 70년대, 80년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였어요. 그러니까 그분의 준거틀은 옛날로 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하여간 우리가 그걸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제가 딱 부러지게 얘기는 못 하죠.
◇ 김현정> 이것도 다 짐작이고 정치 9단의 느낌입니다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선에서 내려왔을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아니, 그렇게 딱 부러지게 얘기는 못 하겠다니까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알겠습니다. '지시 없이 그렇게 됐을 리는 없다'?
◆ 정두언> 그런 군인은 지금 없습니다. 왜냐하면 합참의장이니 국방부 장관이니 청문회 하잖아요. 그럼 '청문회 때 5.16을 쿠데타라고 생각하십니까, 혁명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다들 대답을 못 해요. 그러니까 제가 국방위원장 때 이렇게 했어요, '북한에 대해서 너무 비겁한 거 아니냐?' 그러니까 비겁하지 않대요. 그래서 저는 '우리 군인이 북한에 대해서 비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권력에 대해서는 비겁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청문회에서 5.16에 대해서 자기 소신을 얘기 못 하냔 말이에요? 그게 우리 군인의 실상입니다.
◇ 김현정> '군 수뇌부가 월급쟁이같이 전락해 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상황에서 누가 이런 거를 계엄령, 발포, 언론통제. 이런 문건을 누가 만들었겠냐. 지시가 있었을 거다.' 시간 30초 남았습니다만, 기무사 어떻게 개혁할 것이냐. 해체냐? 아니면 해체에 준하는 다른 개혁의 방법이 있겠는가?
◆ 정두언> 검찰이 뭘 잘못하면 검찰을 없앱니까? 그런 단순 무식한 생각은 엉뚱하고요. 원래 자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만드는, 정상화시키는 게 중요하지. 뭘 잘못하면 해체하고. 세월호 사건 나니까 해양경찰청 해체하고. 뭐 이런 식으로 이건 좀 너무나. 단세포적인 반응이죠.
◇ 김현정> 그럼 개혁을 해서 되겠습니까? 사실 보안사 개혁해서 만든 게 기무사인데 안 됐지 않습니까?
◆ 정두언> 이제는 되겠죠. 세월도 많이 흘렀고. 그러니까 조금씩 조금씩 진전하면서 발전하는 거죠.
◇ 김현정> 그래요. '조금씩 조금씩 진전하기를'. 이왕이면 조금조금씩이 아니라 확 한 번에 많이 발전하기를 개혁하기를 바라면서. 정두언 전 의원님 고맙습니다.
◆ 정두언> 네, 수고하셨습니다.
◇ 김현정> 월간 정두언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