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주)LG CEO로 자리를 옮기고 하현회 부회장은 권 부회장이 떠나온 LG유플러스 CEO로 현업을 지휘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구광모 회장의 첫번째 인사로 친정체제 구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LG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킨다.
권 부회장은 이사회에 이어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확정되면 (주)LG는 다시 이사회를 열어 그를 CEO로 선임하게 된다.
LG유플러스도 16일 이사회를 열어 하현회 (주)LG 부회장을 CEO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이미 LG유플러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이사이기 때문에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별도의 주주총회 없이 CEO로 발령나 유플러스 경영에 투입된다.
재계에서는 지난달 26일 취임한 구광모 회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CEO 맞바꾸기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주 인사를 통해 (주)LG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2인자로서 구광모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게 될 권영수 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해 주로 LG전자에서 잔뼈가 굵은 뒤 CFO를 거쳤고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과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 지난 2015년 12월부터는 LG유플러스 CEO 부회장으로 통신사업도 이끄는 등 전자와 화학, 디스플레이, 통신 등 그룹의 주력사 경영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권 부회장은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구광모 신임 LG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돕는 것과 동시에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찾는 일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CEO로 자리를 옮기게 될 하현회 부회장은 1985년 LG금속으로 입사한 뒤 주로 LG디스플레이에서 일해왔고 LG그룹 시너지팀장을 거쳐 LG전자 HE사업부부부장에 이어 (주)LG 사장과 부회장 등으로 지주회사 일을 주로 해 왔다.
하 부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 체제에서 그룹의 지주회사 관리를 보좌한데 이어 주력 계열사의 하나인 LG유플러스 CEO로서 현장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광모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이 본격화 되면서 구 회장 취임과 함께 이미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숙부 구본준 (주)LG 부회장의 분가도 속도를 더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