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성희롱, 단톡방 몸평 등 젠더 이슈 다룬 드라마가 온다

스튜디오 온스타일 디지털 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 오늘 첫 방송
김기윤 PD "겁먹지 않고 사회적 아젠다를 다뤄야겠다는 판단"

12일 오후 6시 1, 2회가 공개된 온스타일 디지털 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 (사진=CJ E&M 제공)
현재 한국 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젠더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가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나답게 나로 서기'라는 슬로건 아래 1534 여성 시청자들의 타깃 채널로 거듭난 온스타일의 디지털 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연출 김기윤, 이하 '좀예민')의 이야기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좀 예민해도 괜찮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윤 PD와 배우 김다예, 김영대, 홍서영, 나종찬, 이유미 등이 참석했다.

'좀예민'은 웹 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 '천년째 연애중'을 비롯해 스튜디오 온스타일의 첫 디지털 드라마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를 만든 김기윤 PD가 연출한 작품이다.

김 PD는 "지금 가장 중요하게 논하는 사회적 의제가 바로 젠더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공격 받을 것이 두렵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디지털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논평하지만 직접 다루는 건 별로 없더라. 겁먹지 않고 사회적 아젠다를 다뤄야겠다는 판단에서 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대학 새내기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인 만큼, 캠퍼스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김 PD는 술자리 속 성희롱, 교내 게시판 성희롱 단톡방 사건, 아르바이트 중 일어나는 불특정 다수의 성희롱, 데이트 폭력 등을 예로 들며 "현재 문제가 되는 리얼한 사건을 다루는 것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오늘(12일) 오후 6시에 공개된 첫 회에서는 "이 새끼는 환영회 때마다 신입생 따먹는 게 아주 버릇이야, 버릇"이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일삼는 남자 선배들이 등장했다.

'좀예민'에서는 안심 번호 서비스 관련 에피소드도 나올 예정이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의 위치와 연락처를 알아내면서 시작되는 범죄가 빈번해지자, 택배와 배달 서비스 앱에 안심 번호가 생긴 바 있다. 김 PD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다뤄 공감을 자아내고, 이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좀예민'의 주인공이자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페미니스트로 성장해 가는 신혜 역은 배우 김다예가 맡았다. 김다예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직접 다룬 드라마는 잘 없었다"며 "신혜는 미숙하지만 완성되어 나가는 캐릭터다. 저도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도하지만 짝사랑하는 상대에게는 약한 도환 역은 김영대가 맡았다. 김영대는 "다른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은 주제들을 올바른 시점에서 풀어나가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좀예민'에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의 채아(홍서영 분), 이른바 고구마 답답이로 불리는 순종적인 성격의 예지(이유미 분), 철없는 구석을 지녔지만 미워할 수 없는 지호(나종찬 분) 등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

'좀예민' 기자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스튜디오 온스타일 개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우탁 팀장은 "국내 메이저 스튜디오 중 유일한 1534 여성 타깃 전문 디지털 미디어답게 타깃의 관심사를 세분화해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온스타일'은 '좀예민' 외에도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후 6시에 오리지널 디지털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좀예민'이 끝난 후 8월부터는 '프로듀스 101' 출신 김소혜가 주연을 맡은 '연애 강요하는 사회'가 방송된다.

새내기들의 젠더 이슈를 공감 가게 풀어낸 '좀 예민해도 괜찮아'(총 12부작)는 12일 오후 6시에 1, 2화가 공개됐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후 6시에 에피소드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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