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몇 달간 회복기를 거친 김병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오지를 찾아다니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그렇게 그는 지금도 '개척' '도전'의 아이콘으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중이다.
그러한 김병만이 이번에는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화성 탐사'에 도전했다. 물론 실제 화성으로 간 것은 아니다. 미국 유타 주에 있는, 화성과 똑같은 환경으로 만들어진 '화성 탐사 연구기지'(MDRS)에서 10여일을 보낸 것이다.
그 생존 투쟁은 오는 15일(일) 오후 4시 40분 첫 방송되는 tvN 예능 프로그램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연출 이영준·이하 '갈릴레오')를 통해 오롯이 전해진다.
'갈릴레오' 첫 방송을 앞두고 12일 서울 CGV용산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함께한 김병만은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정말 멋진, 인생 최대의 긴장된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학창시절부터 과학과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긴장도 됐지만 언제 경혐해 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수락했다. (화성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최대한 준비를 했는데, (현장에서는) 본능에 많이 의지했다."
SBS '정글의 법칙'을 이끌어 온 경험도 김병만에게는 커다란 도움이 됐다. 그는 "많은 변수에 부딪히면서 가졌던 '이 상황에서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과학적인 배움과는 관계 없이 정글에서 배운 것들을 응용하면서 상상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김병만은 "(화성과 비교하면) 정글은 쉽다. 한 달이라도 있을 수 있다"며 "화성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인간 이상의 존재로서 존경스럽다. 후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갈릴레오' 프로젝트에는 배우 하지원과 가수 닉쿤·김세정도 함께했다. 이날 김병만은 '실제 화성에 간다면 가져가고 싶은 것이 뭐냐'는 물음에 함께한 동료들을 꼽았다.
하지원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온 기분인데, 그곳(MDRS)은 공룡이 살던 시대의 지구 느낌이었다. 신기하고 신비로웠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동료들에게 더욱 의지하게 됐고 식물 하나까지도 더 관심 있게 보게 됐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이영준 PD는 김병만과 각별한 인연을 만들어 왔다. 앞서 두 사람은 SBS 예능 프로그램 '주먹쥐고 뱃고동' '주먹쥐고 소림사'로 호흡을 맞췄다.
김병만이 척추골절상을 입었을 당시 '주먹쥐고 뱃고동'에 출연 중이었는데, 이 PD는 "김병만이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란 걸 알기에 금방 훌훌 털고 슈퍼히어로처럼 일어날 거라 믿는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연은 이 PD의 tvN 이적 후 첫 프로그램인 '갈릴레오'를 통한, 김병만의 tvN 첫 출연으로 이어졌다.
이 PD는 "과학을 접목시켜 리얼리티로 풀어보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화성에 대한 호기심심에 답하고, 인류가 화성 탐사를 어떻게 준비 중인지 전하고 싶었다"며 "김병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생존력이라면 화성에서도 멋진 활약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