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CC(폐쇄회로)TV와 목격자 진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차량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한 뒤 운전자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른바 '김해공항 BMW 질주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운전 정모(35)씨는 모 항공사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씨는 사고 당일 같은 항공사 승무원 1명과 외주업체 직원 1명을 태우고 본인 소유의 BMW를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정씨는 공항 진입로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해 커브길을 돈 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택시기사를 들이 받았다.
사고가 난 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동승자 2명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사고 당일 정씨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뒤 귀가조처했다. 조사 과정에서 정씨는 "앞을 잘 보지 못했다"며 "동승자 1명에게 급한 볼일이 생겨 공항으로 데려다 주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운전자와 동승자를 다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공항 내부 도로를 잘 아는 정씨가 왜 과속을 했는 지 여부를 집중 확인하고 있다.
한편,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사고 운전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관련 청원이 16건이나 올라오는 등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정씨의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은 택시기사 김모(48)씨는 사흘 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