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8개월째 연 1.50% 동결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에서 동결했다.

이에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8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전망과 부합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7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8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폭이 0.50%포인트로 확대된데 이어 하반기 추가 확대가 예상됨에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기와 물가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두달 연속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3년만에 처음으로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내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취업자수 증가폭이 6월까지 5개월 연속 10만명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고용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내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미중간 무역전쟁은 미국이 2000억달러 추가 관세부과에 나서는 등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하반기 우리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분기 1.3%, 2분기 1.5%로 목표수준인 연 2%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기준금리 인상시점은 4분기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8월31일, 10월18일, 11월30일 등 세차례 남아 있다.

미 연준이 9월과 12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하고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폭은 1.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한은이 한차례 올리면 역전폭은 0.7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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