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여름 사나이' 남준재…문선민 공백 채운 존재감

인천 유니폼 입고 치른 100번째 경기에서 도움 기록
팀은 공방전 끝에 3대3 무승부…14경기 연속 무승

인천 유나이티드의 남준재가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6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여름 사나이' 남준재가 화끈한 복귀전을 치렀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친정팀에 돌아온 그에게 긴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6라운드에서 강원FC와 3대3으로 비겼다.

인천은 지난 3월 10일 전북 현대전 승리 이후 14경기 연속 무승(7무 7패) 늪에 빠졌다.

사실 이날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한 인천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다녀온 핵심 선수 문선민이 지난 7일 전북과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강원전에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문선민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남준재가 이 부분을 확실하게 채워줬기 때문이다.

먼 길을 돌아 다시 인천으로 돌아온 남준재다.

남준재는 2010년 인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전남, 제주, 성남 등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은 성남에서 뛰었지만 임금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빚었고 결국 전력에서 제외되며 1경기 출전에 그쳤다.

힘든 상황에 빠져 있던 남준재를 다시 품은 곳은 친정팀 인천이다. 그리고 남준재는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으로 팀에 보답했다.

남준재는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날개로 선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실전에 나서지 못했던 시간이 길었지만 스피드는 여전했고 움직임도 가벼웠다. 선수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첫 득점 역시 남준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남준재는 돌파 이후 문전으로 정확한 패스를 했다. 아길라르는 논스톱 슛으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두 선수의 침착한 판단력이 돋보인 순간이다.

더욱이 이날은 남준재가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치른 100번째 경기였기에 의미는 더했다.

남준재는 후반 21분 김보섭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 중 강원의 끈질긴 수비에 여러 차례 넘어졌던 그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여름에 좋은 활약을 펼치며 '여름 사나이' 칭호를 얻은 남준재. 무더운 여름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과거 명성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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