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된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공사를 위해 5호선 환승 통로를 아예 폐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 통로 폐쇄로 약 석 달 반(7월 18일∼10월 31일) 동안 5호선과 2·4호선 환승이 불가능해져 우회경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2·4호선 환승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2↔5호선 환승을 했던 승객은 앞으로는 한 정거장 떨어진 을지로4가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4호선에서 5호선 환승 승객은 4호선 동대문역사공원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을지로4가역, 왕십리역 등에서 5호선을 갈아탈 수 있다. 왕십리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할 경우 평소보다 환승 시간이 10분 40초가량 더 걸린다.
4호선 동대문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 종로3가역으로 5호선으로 갈아탈 경우에는 평소보다 13분이 더 소요된다.
인접 역에서 환승하지 않고 지상에서 환승하는 방법도 있다.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비상 게이트를 통해 6번 출구로 나온 뒤 5번 출구로 다시 들어가 2·4호선 비상 게이트로 들어가면 된다. 역방향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환승 통로를 이용할 때보다 12분가량 더 걸린다.
비상 게이트를 통하지 않고 선·후불 교통카드로 하차 태그한 뒤 30분 이내 동대분역사문화공원역 다른 호선 게이트에 승차 태그를 하면 특례 환승 할인이 적용된다.
서울교통공사는 17일 오후 6시부터 우회 환승 경로와 예상 시간을 홈페이지(www.seoulmetro.co.kr)와 모바일앱 '또타지하철'에서 알릴 예정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평일 하루 평균 환승 인원은 29만명 이다. 이 중 2·5호선 환승이 4만명, 4·5호선 환승이 8만3천명을 차지한다.
한동안 12만3천명 가량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이유는 1996년 설치 이후 22년이 지난 에스컬레이터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환승 통로의 에스컬레이터 장애 건수는 월평균 4.97건으로 다른 에스컬레이터(월평균 0.9건)보다 5배 이상 높다.
서울교통공사는 당초 환승 통로의 부분 폐쇄를 고려했으나 혼잡도가 높아지면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서울교통공사는 "환승 통로 부분 폐쇄 시 혼잡도가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한 F등급에 해당된다"며 "승객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3대의 에스컬레이터를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들 에스컬레이터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칸막이 설치가 불가능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환승 통로가 폐쇄돼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며 "더 안전하고 편리한 에스컬레이터 이용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