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방문에 맞춰 국영 일간 더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정상국가로 행동할 때까지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란을 국제사회가 압박해 중동 내 무력행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5월 8일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 탈퇴를 선언했으며 오는 8월 6일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고, 11월 4일부터 이란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제재할 예정이다.
폼페이오는 이어 "이란과 새롭게 협상한다면 기존 핵합의처럼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이어야 한다"며 "핵무기를 더는 숨길 수 없도록 해야 할 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과 밀접한 우주 프로그램, 역내 군사 개입을 모두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임 미 정부가 핵합의로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면서 이란의 적대적 행위가 늘어났다"며 "이란은 제재 완화로 얻은 자원으로 헤즈볼라, 시리아와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조직, 예멘 반군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요즘 이란이 악행을 계속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을 제거하는 데 가장 집중하고 있다"며 "대이란 제재는 이란 국민이 아닌, 용납할 수 없는 악의적 행태를 저지르는 이란 정권만을 겨냥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등 UAE 정부 최고 지도부를 만나 이란에 대한 제재에 동참해 달라는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란을 매우 경계하는 아랍권 국가지만, 중동의 금융·물류 허브인 두바이를 통해 이란과 관련된 간접 무역과 금융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따라 UAE 정부가 이런 우회 거래를 강력히 막는다면 이란으로서는 외국과 교역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한국과 연관된 이란산 원유 수입의 제재 유예국 지정과 관련해 "그런 수입은 넓게 보면 제재 부과 대상이 된다"면서도 "몇몇 나라가 제재 유예를 요청하는 데 이를 고려해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