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11일(한국 시각) 미국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MLB 보스턴과 원정에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 볼넷을 골라냈다. 상대 우완 선발 헥터 벨라스케스와 승부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올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2.76의 상승세를 달리는 벨라스케스도 추신수의 출루 본능을 어쩌지 못했다. 1회는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3회 추신수의 매서운 선구안에 출루를 허용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현역 MLB 최장 연속 경기 출루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15년 조이 보토(신시내티)와 2001년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세인트루이스 시절 달성한 48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14일 휴스턴전부터 빠짐없이 출루하고 있다. 이미 자신이 2012-2013시즌에 걸쳐 달성한 개인 최장 35경기를 넘어섰고, 일본의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가 2009년 시애틀에서 세운 아시아 MLB 최장 기록인 43경기도 경신했다.
지난 9일 디트로이트 원정에서는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최장 기록인 1993년 훌리오 프랑코의 46경기도 뛰어넘었다. 이런 활약으로 추신수는 이날 MLB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전 추천 선수로 생애 첫 별들의 잔치에 나서는 영광까지 안았다.
이런 추신수의 출루 행진에 텍사스 구단도 다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텍사스는 이날 추신수의 출루 기록에 공식 SNS에 "ChOoOoOoOoO!"라는 문구와 함께 48경기 연속 출루를 기념하는 추신수의 사진을 올렸다.
텍사스는 추신수가 46경기 연속 출루로 구단 단일 시즌 타이 기록을 세웠을 당시는 "CHOOOOOOOOOOOO!"라는 문구를 올린 바 있다. 이번에는 알파벳 O를 대소문자로 나열한 점이 다르다.
'OoO' 모양은 놀라 동그랗게 두 눈을 뜬 사람 모양과도 흡사하다. 텍사스 구단 담당자의 재치가 돋보인다. 이번 사진에는 '2018 ALL-STAR'라는 깨알 표현도 잊지 않았다. 올해 구단 유일의 올스타가 추신수다.
46경기 때는 단순히 추신수의 성을 길게 뺐다면 이번에는 '추, 오우~' 감탄사까지 연상케 하는 표현이다. 추신수의 기록 행진이 이어질수록 텍사스 구단의 진화하는 축하 메시지도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