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약속 지킨 文…쌍용차 회장 만나 "해고자 문제 관심" 당부

쌍용차 해고자 지난달에도 극단적 선택
9년째 이어지고 있는 복직 문제
인도 국빈 방문 중 마힌드라 회장 만나
"해고자 복직 문제 여전히 남아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쌍용차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지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달 초 양대노총 지도부를 만날 당시 "쌍용차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민주노총의 요구에 "인도 방문 일정이 있으니 쌍용차 상황에 대해서도 노력하겠다"고 한 바 있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아직 120여명이 남아있고, 지난달만 해도 30번째 해고 노동자가 복직을 기다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 대통령의 언급으로 9년째 지속되고 있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인도 국빈 방문 3일째인 이날 문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 CEO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문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과 마힌드라 회장의 별도 만남 계획은 잡혀있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은 기업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마힌드라 회장에 인사를 건네며 이를 당부한 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일정을 설명할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마힌드라 그룹의 개별적인 일은 예정돼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CEO라운드 테이블에 마힌드라 그룹 회장도 참석하기 때문에 조우할 장면은 있다"고 언급했었다.

문 대통령은 마힌드라 회장에게 "한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냐"며 다가갔고 마힌드라 회장은 "사업하는 데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움이 있으면 말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뒤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그것이 노사간에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며 관심을 당부했고 마힌드라 회장은 "저희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에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한국에 진출했는데 축하하고 감사드린다"며 "한국 사업이 성공하길 기원한다.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노사화합을 통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쌍용차 사태는 지난 2009년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3000여명의 정규직을 집단해고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해고자 복직이 차츰 이뤄졌지만 여전히 120여명의 해고자가 남아있다. 지난달에는 30번째 쌍용차 해고 노동자가 자택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김득중 쌍용차 노조 지부장 등은 지난해 "한국 경영진이 해고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기 위해 인도 원정 투쟁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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