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하마평 무성한데…출마는 머뭇머뭇

하마평은 10여명인데 공식 출마선언은 1명뿐
이해찬 출마 가능성에 '눈치싸움' 치열
27일 컷오프 놓고 단일화도 '결단'에 영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8.25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 간 눈치싸움과 물밑 힘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당권 주자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대략 10여 명이다. 7선 이해찬 의원부터 5선 이종걸 의원, 4선 김진표.김부겸.박영선.송영길.설훈.최재성, 3선 이인영 의원, 재선 전해철.박범계 의원, 초선 김두관 의원 등이다.

하지만 이중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당 대표 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사람은 박범계 의원 한 명 뿐이다. 박 의원만 출마선언과 함께 당 대표 선거 공약까지 발표하며 일찌감치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이런 눈치싸움은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7선)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출마가 친문(親文).비문(非文)을 가리지 않고 어느정도 사전 교통정리를 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 선수(選數)가 가장 높은 데다, 참여정부 시절 총리까지 지낸 이 의원과 경쟁하는 일은 당의 '어르신'과 권력다툼을 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주자들 입장에서는 이 의원의 출마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특히 이 의원이 참여정부에서 총리로 지낼 당시 마찬가지로 참여정부에 몸을 담았던 후보들에게는 이 의원의 출마가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이 전 총리가 나가면 아무래도 다른 당권주자들의 부담은 커질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부는 출마를 접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출마가 부담스러운 건 이 의원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한참 선수가 아래인 당의 후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애초 지난주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의 결단이 늦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당의 위기 상황이 아닌데 굳이 이 의원이 나설 이유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의원은 2012년에도 민주통합당 대표를 지낸 바 있다.

반면 이 의원 정도의 중량감 있는 인물이 나와야 당도 제목소리를 낼수 있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아울러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후보 단일화 논의도 주자들의 결단을 늦추고 있다.

오는 27일 컷오프에서 단 3명의 예비후보만이 살아남기 때문에 10여명에 이르는 주자들의 생존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컷오프 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대외적인 인지도보다 당내 세력이 컷오프 당락을 가르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자들간 단일화를 위한 힘대결이 물밑에서 펼쳐지고 있다.

좌측부터 전해철 의원, 최재성 의원. (사진=자료사진)
친문 진영에서는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과 '친문 중진' 최재성 의원 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두 주자 간 강점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어 논의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조직이 튼튼한 전 의원과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은 최 의원이 서로 당 대표 후보의 적자(適者)를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문 진영에서는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 출신인 이인영 의원과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의장 출신인 설훈 의원 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두 주자도 마찬가지로 당권에 대한 의지가 강해 아직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두 주자 모두 상대적으로 당내 세력이 약한 점을 인지하고 있으므로 지난한 단일화 협상의 줄을 놓지 않고 있다. 조만간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관심사다. 지난달에 발표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이종걸.김진표.박영선.송영길.김두관 의원 등은 컷오프 생존전략을 고심하며 아직까지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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