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키운 남북경협주…'테마' 시효 다했나?

상당수 경협주 10%p 이상 급락
방북 성과 떠나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세 하락장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북미 정상회담 이후 맥을 못추던 남북 경협주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성과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오자 다시 한번 맥없이 무너졌다.

9일 주식시장에서는 남북 경협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경협 대장주로 꼽혔던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보다 8.09% 하락한 5만 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북 철도연결 수혜주로 꼽혔던 부산산업은 이날 19.20% 하락했고, 대호에이엘(-18.19%)과 대아티아이(-16.05%), 현대로템(-10.17%)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남북 가스관 연결 수혜주인 동양철관은 17.57%, 대동스틸은 15.65%, 하이스틸은 11.08% 각각 하락했다.

북한 인프라 관련 건설과 시멘트 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남광토건은 14.84%, 특수건설은 11.00%, 성신양회는 16.32%, 삼표시멘트는 10.00% 하락했다.


이날 남북 경협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이유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부터 이틀동안 방북했지만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히려 방북 이후 북미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7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며 미국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도 "우리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면 전 세계가 강도"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를 떠나 남북 경협주의 하락세는 이미 대세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테마주 성격이 강한 남북 경협주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이전까지 연초대비 2~5배 이상 급등한 종목이 상당수였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하락장이 이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올 초까지 4만원대에 거래되던 부산산업의 경우 북미정상회담 전후로 25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하며 현재 1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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