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하청업체로 번진 아시아나 내부 성토…"우린 욕받이였다"

아시아나, 하청업체 직원 한목소리 "박삼구, 경영진 퇴진하라"



9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열린 '갑질과 탐욕이 부른 No Meal 사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책임져라' 박삼구·경영진 퇴진 촉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른바 '기내식 대란'을 계기로 불붙은 내부 성토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을 넘어 하청업체까지로 번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9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게이트와 출입국 등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 업무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직원들도 참가했다.

협력업체 KA 소속 문혜진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 지상여객서비스 지부장은 "하청업체 직원들은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입고 일하지만 실제로는 기본급 102만원을 받고 일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라며 "이번 사태 땐 사전 통보조차 받지 못하고 초과근무로 2~3시간 쪽잠을 자고 출근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분노한 승객들의 폭언과 욕설을 들어주는 욕받이가 되는 것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같은 업체 직원 고정훈씨는 "인력이 부족해 거의 매달 신입사원을 뽑지만 환경이 좋지 않아 퇴사율도 높다"며 "지난달 27일 입사한 후배들은 사나흘 일하고 퇴사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공공운수노조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정상화를 이유로 2천여명의 직원을 외부하청으로 일하게 했으며, 그 결과 8개 하청업체에 소속된 노동자들이 열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케이오지부 김정남 지부장은 기자회견문에서 "관행적으로 협력업체 대표를 아시아나가 지정하거나 내리꽂는 게 불문율이었다"며 "책임은 회피하고 노무관리를 강화하는 편법으로, 노동자들은 저임금 압박과 노동조합 활동 제약을 받아 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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