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4강 달굴 '4인4색' 골키퍼 전쟁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강은 골키퍼 전쟁이다.


무승부가 존재하는 조별리그라면 골키퍼가 승리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승부차기가 있는 토너먼트에서는 골키퍼가 승리를 만들 수도 있다. 게다가 4강 진출팀의 공격력이라면 골키퍼의 선방 하나에 승패가 바뀔 수도 있다.

실제로 야신상이 생긴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야신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가 6번 중 4번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1998년 프랑스 파비앙 바르테즈, 2006년 이탈리아 잔루이지 부폰, 2010년 스페인 이케르 카시야스, 2014년 독일 마누엘 노이어가 야신상과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프랑스와 벨기에, 잉글랜드, 크로아티아의 '4인4색' 골키퍼 전쟁이 4강 승부의 키포인트다.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토트넘)는 A매치 102경기(러시아 월드컵 포함)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은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특히 과감한 판단으로 스위퍼 역할까지 하는 골키퍼다.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 3실점을 기록했지만, 우루과이와 8강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전반 43분 마르틴 카세라스(라치오)의 헤딩 슛을 막아냈다. 8강까지 기록은 4경기 4실점, 세이브 성공률 66.7%.

벨기에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골키퍼다. 스페인에서 두 차례 사모라 상을 수상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월드컵. 무엇보다 4강 골키퍼 중 최장신(199cm)을 자랑한다.

4강까지 썩 좋지 않았다. 튀니지에 2골, 일본에 2골을 헌납했다. 하지만 브라질과 4강에서 세이브 9개를 기록하며 벨기에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질 치치 감독이 "쿠르투아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 5경기 5실점, 세이브 성공률 78.3%를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조던 픽포드(에버튼)는 잉글랜드가 이번 대회에 배출한 스타 골키퍼다. 말 그대로 무명이었다. 지난해 11월 독일전에서 잉글랜드 대표로 데뷔해 월드컵 전까지 A매치 3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하지만 콜롬비아와 16강에서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잉글랜드에 월드컵 첫 승부차기 승리를 안겼다. 잉글랜드 골키퍼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를 막아낸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데이비드 시먼에 이은 두 번째. 스웨덴과 8강에서도 선방을 펼치며 MOM으로도 선정됐다. 5경기 4실점, 세이브 성공률 71.4%.

크로아티아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크로아티아는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AS모나코) 덕분에 4강에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14년에는 백업으로 출전했고, 30대의 나이로 크로아티아 주전 수문장 자리를 꿰찼다.

덴마크와 16강 승부차기에서 무려 3개의 슛을 막아냈다. 크로아티아 즐라코 다리치 감독은 "매일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러시아와 8강에서는 햄스트링 통증에도 승부차기를 하나 막았다. 역동작에 걸리고도 손을 뻗어 공을 쳐냈다. 이번 월드컵 성적은 5경기 4실점, 세이브 성공률 80%.

골키퍼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이번에도 야신상의 주인공이 월드컵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크기에 골키퍼 전쟁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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