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이틀째인 9일 오전에는 김상운 경북경찰청장과 경북청 간부, 경북 도내 경찰서장 등이 조문했다.
이들은 고인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유가족과 슬픔을 나눴다.
김 청장은 "김 경감은 평소에 주민과 친화력이 좋고 동료에게 귀감이 된 그런 직원이었다"며 "하루아침에 갑자기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그런 일을 당해 청장으로 더할 나위 없이 비통하다"고 말했다.
또 "영양경찰서와 경북경찰청 직원들을 잘 추슬러 고인에게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조치를 강구토록 하고 직원 사기가 저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양경찰서 한 경찰관은 "궂은일도 마다치 않았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후 4시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도 조문한다.
정부는 고 김 경위에게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경북경찰청과 영양경찰서는 유족과 합의해 합동 영결식 준비에 들어갔다.
영결식은 유가족, 경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양군민체육관에서 10일 오전 10시 경북경찰청장으로 열린다. 이어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묻힌다.
김 경감은 지난 8일 낮 12시 39분께 영양군 영양읍 한 주택에서 A(42)씨가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집 마당에서 흥분해 가재도구를 부수며 난동을 부리는 A씨를 보고 달래기 위해 대화를 했다.
그런데 A씨가 갑자기 뒷마당에서 흉기를 들고 와 무방비 상태인 김 경위에게 휘둘렀다. 김 경감과 함께 출동한 오모(53) 경위도 머리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김 경감은 평소 성실한 근무 태도로 조직 안에서 신망을 얻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년 동안 공직에 있으며 경찰청장표창 등 모두 14차례 상을 받은 모범 경찰관이었다고 한다.
그는 1992년 3월 순경으로 안동경찰서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6월 경위 승진한 뒤 순환 보직으로 영양경찰서에서 1년 동안 일했다. 이듬해 안동경찰서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1월 23일 영양경찰서 근무를 자원했다.
김 경감 딸 B(21)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시험 준비도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