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허무하게…" 순직 경찰관 빈소 조문객 줄이어

1계급 특진·옥조근정훈장 추서…10일 영양군민체육관에서 합동 영결식
신망 두터운 모범 경찰관…딸도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

난동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김선현(51) 경감 빈소가 있는 안동병원 장례식장에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사건 발생 이틀째인 9일 오전에는 김상운 경북경찰청장과 경북청 간부, 경북 도내 경찰서장 등이 조문했다.

이들은 고인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유가족과 슬픔을 나눴다.

김 청장은 "김 경감은 평소에 주민과 친화력이 좋고 동료에게 귀감이 된 그런 직원이었다"며 "하루아침에 갑자기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그런 일을 당해 청장으로 더할 나위 없이 비통하다"고 말했다.

또 "영양경찰서와 경북경찰청 직원들을 잘 추슬러 고인에게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조치를 강구토록 하고 직원 사기가 저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양경찰서 한 경찰관은 "궂은일도 마다치 않았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후 4시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도 조문한다.

정부는 고 김 경위에게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경북경찰청과 영양경찰서는 유족과 합의해 합동 영결식 준비에 들어갔다.

영결식은 유가족, 경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양군민체육관에서 10일 오전 10시 경북경찰청장으로 열린다. 이어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묻힌다.

김 경감은 지난 8일 낮 12시 39분께 영양군 영양읍 한 주택에서 A(42)씨가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집 마당에서 흥분해 가재도구를 부수며 난동을 부리는 A씨를 보고 달래기 위해 대화를 했다.

그런데 A씨가 갑자기 뒷마당에서 흉기를 들고 와 무방비 상태인 김 경위에게 휘둘렀다. 김 경감과 함께 출동한 오모(53) 경위도 머리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김 경감은 평소 성실한 근무 태도로 조직 안에서 신망을 얻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년 동안 공직에 있으며 경찰청장표창 등 모두 14차례 상을 받은 모범 경찰관이었다고 한다.

그는 1992년 3월 순경으로 안동경찰서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6월 경위 승진한 뒤 순환 보직으로 영양경찰서에서 1년 동안 일했다. 이듬해 안동경찰서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1월 23일 영양경찰서 근무를 자원했다.

김 경감 딸 B(21)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시험 준비도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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