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증선위, 삼바 수정 요구에 '원안' 고수"

"2015년 이전 사항까지 검토해달라는 증선위 요구 '부담'"
"우리가 들여다보는 이슈 자체 흔들릴 가능성 있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금융감독현신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조치안의 원안을 고수할 것"이라고 9일 직접 밝혔다.

윤석헌 원장은 이날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감독 혁신 과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먼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쪽에서 금감원에 수정 요구를 해 온 것도 사실이고,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 일단 원안 고수라는 입장을 밝힌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금감원의 조치안은 2015년 이슈에 집중돼 있고, 증선위 쪽은 그 이전 문제를 봐 달라는 요구사항이 있었다. 절차적으로 저희가 그 부분까지 검토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우에 따라 저희가 들여다보는 이슈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일단 저희는 원안에 집중해 심의를 해달라고 부탁드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선위에서 수정을 요구했을 때 증선위 나름대로 보는 견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저희가 도움을 주고자 참고자료 형식으로 자료를 만들어 제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증선위 논리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현 시점에서 여러가지 이슈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전조치 통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등 시장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선 사과했다.

그는 "말씀하신 절차를 통틀어서 시장에 혼란을 끼친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사전조치 통보)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충분히 고민했다는 이 말을 같이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그것이 표현대로 좀 더 정제된 절차를 따랐다면 시장에 주는 혼란이 줄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2015년 회계처리 기준 변경만 문제 삼은 금감원 조치안을 지적하며 2014년 이전 회계 처리도 검토해 수정안을 제출해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