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격한 반응으로 비쳐지기도 하는데 어찌보면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유리한 입지, 유리한 협상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샅바싸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반응은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9시간에 걸친 고위급 회담 이후, 북한이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일방적인 비핵화 태도를 비판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북미가) 서로 더 누가 샅바를 깊숙히 안정적으로 유리하게 잡느냐라고 하는 밀고당기기가 시작되고 있다"며 "양쪽 당사자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강도와 같은"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미국을 비판하고, 미국 역시 "미국이 강도면 전세계가 강도"라고 대응하는 등 감정싸움 양상으로 흐르고 있지만, 성킴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외부성 부상 등이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한 것은 성과라는 입장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로의 친서를 교환했다는 점에서 6·12북미정상회담 이후 '탑다운' 방식의 비핵화 논의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청와대는 판단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틀간의 (고위급)회담이 9시간 진행됐고, 양쪽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툭 터놓고 의견을 개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이 제기한 종전선언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종전선언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제안을 한 문제인데 북미간에는 현재 보이고 있는 것보다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국은 시기와 방식의 문제인데 종전협상을 비롯해서 모든 문제가 서로 합의를 해나가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