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재 (남자농구대표팀 감독)
◆ 허재>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잘 다녀오셨습니까?
◆ 허재> 네, 잘 다녀왔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2003년 평양 공기하고 2018년 공기하고 좀 다르던가요?
◆ 허재> 그때도 2003년도에 갔을 때도 체육관 호텔에만 있어가지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큰 변화가 있었다는 걸 좀 못 느낀 것 같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때도 옥류관에서 평양냉면 드셨죠? 이번에도 드셨죠?
◆ 허재> 네.
◇ 김현정> 옥류관 평양냉면 맛은 어떻던가요? 그대로입니까, 변했습니까?
◆ 허재> 조금 면 쪽이 바뀐 것 같고요.
◇ 김현정> 바뀌었어요?
◆ 허재> 조금 바뀐 것 같더고요. (웃음)
◇ 김현정> 맛이 어떻게 바뀌었어요?
◆ 허재> 조금 질긴 메밀 함량이 조금 덜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그다음에 육수는 좋은 것 같고요.
◆ 허재> 지금 한국에서 선수 생활한 지 거의 5년이 넘어가는 쪽이라 보통 숙소에서는 한국 음식도 먹고 야식도 많이 먹는데 아마 좀 북한 음식이 좀 생소한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럴 수 있죠. 그래도 한 그릇 다 먹었어요?
◆ 허재> 테이블이 달라서 잘 못 봤고요. (웃음)
◇ 김현정> 허재 감독님 예나 지금이나 솔직하고 유쾌하십니다. (웃음) 이번에 친선을 목적으로 하는 경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합은 시합인데 남자팀이 이번에도 또 졌어요. 왜 그런 겁니까, 왜 할 때마다 집니까?
◆ 허재> 진짜 교류이기 때문에요. 또 그리고 일정이 계속 우리가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거기에 간 상황이라서 그래서 선수들이 너무 지쳐 있었고요.
◇ 김현정> 그래요. 객관적으로는 북한의 실력하고 우리 실력하고 어때요?
◆ 허재> 제3국에서 하면 한국팀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응원단의 분위기라든지 응원방식 이런 건 예전하고 비교하면 어떻던가요?
◆ 허재> 그때랑 지금이랑 2003년 때랑 똑같은 것 같아요. 관중 수는 많고요.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때도 굉장히 각이 잡힌 응원을 했다, 제가 그렇게 들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 허재> 이번에도 각이 잡힌 응원을 많이 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김정은 위원장이 농구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경기를 관람하러 올 거다. 물론 발표는 안 했지만 깜짝 등장하지 않겠는가 이런 얘기들이 많았는데 결국은 안 왔더라고요. 기대 안 하셨어요, 허재 감독님?
◆ 허재> 농구를 워낙 좋아한다고 저도 여기서 얘기를 들어서 올 것 같다라는 생각은 했는데... 나름대로 스케줄이 있었나 보죠.
◇ 김현정> 그건 조금 아쉬우셨을 것 같아요. 그때도 사실 15년 전에 갔을 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농구 경기는 안 왔거든요. 그때는 그럴 수 있다지만 이번에는 워낙 농구광이기 때문에 조금을 기대를 하셨을 텐데?
◆ 허재> 기대를 했는데 실망보다는, 다음 교류 때는 나오시겠죠? (웃음)
◇ 김현정> 다음번을 기대하면서. 짧은 일정이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랄까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허재> 에피소드보다는 혼합팀이 같이 뛰면서 선수들끼리 파이팅하고 같이 했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허재> 우리나라 체대 올스타전같이 관중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게끔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막상 또 승부가 안 나서 하여간 재미있는 경기를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허재 감독의 아버님이 사실은 여러분, 고향이 북한 신의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두 아들. 허훈 선수도 함께 갔기 때문에 손주들이 생전 처음으로 할아버지 고향 본 거잖아요.
◆ 허재> 네. 그렇죠.
◇ 김현정> 저는 그 부분이 허재 감독, 아버지로서는 좀 울컥하셨을 것 같아요?
◆ 허재> 글쎄요, 같이 아들들이랑 가서 뿌듯했고요. 그다음에 본의 아니게 아들 2명이 국가대표로 선발이 돼서 북한에 가서 게임도 하고 냉면도 먹은 게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아들들이 뭐라고 그래요. 할아버지의 고향 북한 땅을 보고서?
◆ 허재> 아직 그런 얘기는 안 했고요. (웃음) 그냥 좀 분위기나 여러 가지가 색다르니까 거기에 적응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하여튼 고생 많이 하셨고요. 오는 가을에는 서울에서 북한팀 초정해서 농구대회 다시 하는 거잖아요?
◆ 허재> 아직 날짜는 미정인 것 같고요. 구체적인 계획은 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 허재> 개인적으로는 리명훈 선수 한번 보고 싶고요. 그리고 서울에서 한다 서울에서 한다고 그러면 같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저도 그거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허 감독님, 고생 많이 하셨고요. 8월에 있을 아시안게임도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남자 농구 대표팀 허재 감독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