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은 "'분단국가'라는 주제는 그동안 선보인 비판적 색채가 강한 작품에 비해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돌아보고 근본적인 문제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많아 많은 관객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하나로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 산수유, 극단 난희, 극단행X프로젝트럼버잭, 프로젝트 통, 극단 노랑망토, 극발전소 301, 극단 사개탐사, 극단 목수, 극단 문, 프로젝트선X극단구십구도, 창작집단 몽상공장 등 총 11개 단체가 참여한다.
'권리장전2018_분단국가'의 포문을 여는 공연은 극단 산수유의 '바알간 산수유나무'(서유덕 연출, 7월 11일~15일)이다.
극은 반공정책의 프레임이 독재정권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담았지만 시골마을을 소재로 삼았기에 코믹적인 요소도 많이 넣었다고 한다.
서 연출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현대 한국사회에서 내적갈등의 상당부분이 분단이라는 상황에서 출발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아직까지도 정치적 갈등이나 선거구조도 반공이나 이념적 갈등을 앞세운 전략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고 이례적인 북미 정상회담까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지금 한국 정치 구조가 이념적 대립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념의 정당성과 옳고 그름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극이라는 것이 관객들에게 익숙한 장르도 아니고 굉장히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런 이미지들을 최대한 깨고 관객들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즐겨주길 바란다"고 관객에게 당부했다.
'바알간 산슈유나무' 이후 9월 28일까지 약 2개월간 연우소극장에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관객수다' 행사를 통해 관객과의 만남도 열린다.
한편, 2016년 열린 '권리장전'은 '검열각하'라는 주제 아래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연극인의 저항의 목소리를 담은 바 있다. 22개 연극단체가 144일간 각 단체의 성격에 맞춰 검열의 의미, 역사, 범주, 양상, 검열의 주체와 객체 등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참가작 중 총 40회 공연이 매진돼 추가공연으로 이어졌으며 연극 '괴벨스 극장'은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국가본색'을 주제로 관객과 만났다. 21개 연극단체가 21개 작품으로 145일간 무대의 불을 밝혔다. 작년 참가작인 연극 '댓글부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지원작으로 선정돼 올해 재공연했다. 연극 '문신'도 재공연 중이다.
'권리장전2018_분단국가'는 티켓 가격 전석 1만 원. 플레이티켓,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