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갤러거 대주교는 7일 서울 가톨릭대학교에서 '세계 평화와 인권 수호를 위한 교황청 외교'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러한 성취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력한 지지도 전했다.
그는 "여기 오신 모든 분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지난 몇 달간 한국 형제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시며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신다는 것을 상기시켜드리고 싶다"며 "그분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긍정적인 길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것을 믿으신다"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한국은 여전히 지난 세기에 벌어졌던 비극적 사건들 때문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과거의 무거운 짐에도 불구하고 평화로 향하는 새로운 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표지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우리가 희망하는 약속으로 밝게 빛나는 미래가 올 것"이라며 "분쟁을 극복하고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면 영속적인 평화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갈수록 국제화돼가는 세상 곳곳에서 커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러거 대주교는 평화가 전쟁의 부재가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와 국가들 사이의 정의와 연대의 열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황님은 오늘날 세상을 보며 제3차 세계 대전을 조각조각 치르고 있다고 하셨다"며 "교황님은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의 기본으로 돌아가 궁극적으로 국가의 내부질서와 더 큰 국제 질서의 윤리적 근간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확신하신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황청은 남북한 사이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동행하고 지지해 왔다"며 "한반도에는 공통의 역사, 문화, 언어 그리고 가정과 개인의 관계가 있어서 한국인들이 스스로 이런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알프레드 수에레브 주한 교황대사 등 천주교 주요 인사와 주한 외국 대사 20여 명 등이 참석했다.
갤러거 대주교 외에 한홍순 전 교황청 대사가 발제를 맡았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날 심포지엄 이후 서울대교구청에서 한국 천주교 주교단을 만난 뒤 명동성당에서 주교단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그는 8일 대전교구 성지를 순례하고 오는 9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