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몸 푼 드루킹 특검…다음주 전방위 수사 돌입

드루킹 등 경공모 핵심회원 9명 1차 대면조사 일단락
김경수 前보좌관 한모씨 소환 앞두고 증거 다지는 중

허익범 특별검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지 열흘 만에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회원들의 1차 소환조사를 일단락했다.

이들을 상대로 수사의 사전 정지작업을 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다음주부터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전방위적인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지난 6일 경공모 핵심회원 '둘리' 우모씨와 '삶의축제' 윤모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드루킹' 김동원씨와 '서유기' 박모씨, '솔본아르타' 양모씨, '아보카' 도모 변호사, '초뽀' 김모씨, '파로스' 김모씨, '성원' 김모씨 등 현재까지 드러난 경공모 핵심 회원 9명을 상대로 한 대면조사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본격 수사에 나선지 열흘 만이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동원한 댓글조작 △도 변호사에 대한 인사청탁 △그에 따른 뇌물과 불법 정치후원금 의혹 등 사건과 관련된 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의 초기 화력은 경공모의 자금흐름 분석에 집중됐다. 이를 토대로 드루킹과 서유기, 도 변호사 등 3명을 각각 두 차례 불러 인사청탁과 그 대가성 입증에도 수사력을 모았다.

킹크랩을 개발‧운영한 서유기는 연간 11억원에 달하는 경공모의 자금 조달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비누와 유산균음료, 사탕수수 원당 등을 판매한 '플로랄맘'의 대표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을 통해 김경수 경남도지사(당시 국회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된 인사청탁의 장본인이다.

특검팀은 또 파로스와 성원을 상대로 드루킹과 함께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전달했다 돌려받은 경위를 집중 캐물었다.

파로스와 성원은 경찰조사 당시 "드루킹의 지시로 500만원을 준비했고,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진행 사항 파악 등 민원 편의를 기대하며 돈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공모 회원 160명 명의로 김 지사에게 2700만원을 후원한 내역이 담긴 USB를 갖고 있었던 초뽀도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 수사의 초반 의혹을 풀어낼 '키맨(keyman)'으로는 한씨가 꼽힌다. 한씨는 드루킹 일당에게 500만원을 받은 인물이자 김 지사의 연루 의혹을 풀어낼 '연결고리'로 꼽힌다.

따라서 특검팀은 한씨 소환에 앞서 객관적인 증거 확보에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박상융 특검보는 "주요 소환자의 소환시기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소환할 것"이라며 "관련자들의 진술을 분석하고 그 진술이 사실인지 아닌지, 그 사실을 뒷받침할 물적증거가 있는지, 계좌내역은 어떤지 모두 일치돼야 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준비를 마치는 대로 한씨를 불러 드루킹 일당에게 500만원을 받았다 되돌려 준 경위와 인사청탁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캐물을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소환도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과 김 지사를 연결시켜 준 인물로 대선 전 드루킹 일당과 4차례 만나 간담회 사례금 200만원을 받은 사실도 있다.

다만 송 비서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이 같은 사실을 자진 신고한 뒤 두 차례 대면조사 끝에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받은 만큼, 특검팀은 법리검토에도 적잖은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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