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0시 1분을 기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확정한 산업 부품·설비 기계·차량·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 가운데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먼저 34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500억 달러는 지난해 미국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 3750억 달러 가운데 15%에 육박하는 규모다.
고율관세가 부과되는 부문은 항공우주·정보통신기술·로봇공학·산업기계·신소재·자동차 등 중국이 추진하는 '중국 제조 2025' 정책과 관련돼 있다.
미국이 지난 3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방침을 처음 밝힌 이후 미국과 중국의 고위 관료들이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고, 결국 대규모 고율 관세 부과 조치가 이뤄지면서 무역전쟁이 현실화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을 겨냥해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을 포함한 품목 340억 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를 먼저 부과하고, 나머지 화학 공업품, 의료 설비, 에너지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를 추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특히 중국이 보복하면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무역전쟁이 확전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유보하고 있는 2천억 달러어치가 있고, 그리고 3천억 달러어치가 있다"면서 "500억 달러 더하기 2천억 달러, 여기에 약 3천억 달러를 더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경제매체 CNBC는 "중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한다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더해 추가로 5천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매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총 4298억 달러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