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킴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에이전시 대표와 자신의 소속사 뉴런뮤직 사이에서 벌어진 일을 폭로했다.
폴킴은 "7월 안에 녹음을 마쳐야 하는 OST 제의가 들어왔는데, 공연과 스케줄로 시간이 나질 않아 거절했더니 그 에이전시 대표라는 사람이 전화로 우리 실장님에게 자기가 매니저 일을 25년 정도 했는데 너 매니저 몇 년이나 했고 이 바닥에 아는 사람들 누구누구 있냐며 믿을 수 없게도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갑질이 아니라, 한 사람의 목숨과도 같은 커리어를 두고 협박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동시에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을 해왔는지 생각해보면 참 내가 그리고 우리 회사가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본인만이 누군지 알겠지만 앞으로 조심하고 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사도 주변에서도 이렇게 감정적으로 글을 올리는 게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혹시 생길지 모르는 피해가 올지 모른다고. 하지만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오히려 억울하게 당했는데 왜 표현하지 못하고 숨기고 기다려야 하지? 나처럼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들이 많은 사람도 숨겨야 하는 거라면 더 힘없고 약자인 사람들은 얼마나 더 억울하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그렇게는 못 산다. 억울하고 분하다"고 적었다.
폴킴은 2014년 첫 싱글 '커피 한잔 할래요'로 데뷔했다. 이후 한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 삽입된 디지털 싱글 '비'로 인기를 끌며 존재감을 키웠으며, 올 초 정규 1집을 냈다. 이번 폭로글과 관련해 소속사 뉴런뮤직 측은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한 OST 업계 관계자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작품을 제외하면 OST 제작은 대부분 급박하게 이뤄진다"며 "이럴 경우 수익을 내야하는 입장인 OST 제작사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은 신인급 아티스트를 섭외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OST 제작사마다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방식에 있어 차이가 있는데, 폴킴이 언급한 사례처럼 자신이 오랜 경력의 매니저라는 사실을 내세워 강압적으로 섭외를 추진하려고 하는 곳도 종종 있다"며 "만약 폴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건은 온전히 OST 제작사 측에 잘못이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OST 업계 전반에 갑질 행태가 만연해 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잘못된 방식으로 아티스트를 섭외하려는 곳들이 일부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만 합리적인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곳도 많다"며 "이번 논란으로 인해 OST 업계 전체가 비난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