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5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평가 회의를 열고 1승2패로 마친 러시아월드컵의 성과와 16강 실패 원인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사실상 러시아월드컵의 종료와 함께 임기가 끝난 신태용 감독의 재신임 여부가 주된 주제였다.
회의는 예정보다 길어졌다. 이유는 신 감독의 재신임 여부를 쉽게 결론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16강 진출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실패가 분명하나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브라질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꺾은 공로도 분명했다.
결국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을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두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종 감독을 뽑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선임위원회 위원들과 논의한 끝에 신태용 감독도 후보로 두고 누가 기준에 적합한지 경쟁해서 선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신태용 감독은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공이라고 할 수 없지만 완전한 실패도 아니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평가를 하겠다”고 신태용 감독을 후보 중 한 명으로 두는 이유를 소개했다.
신태용 감독을 포함한 10여명의 감독 후보를 간추렸다고 밝힌 김 부회장이 제시한 새로운 감독 선임의 기준은 분명했다.
“새로운 감독의 선정 기준은 월드컵이라는 대회의 수준에 맞아야 한다. 그리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의 격에 맞아야 한다”는 김 부회장은 “월드컵 예선 통과나 대륙컵 우승 경험, 또는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 우승 경험 정도의 경력을 가진 분이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제시하는 철학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우리의 철학에 맞는 후보에게 우리가 접근할 것이다.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다 만나면 후보가 너무 많다”면서 “수준 높은 감독이 후보에 있다. 수준으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감독 선임 과정은 늦어도 9월 전에는 마무리한다는 것이 축구협회의 목표다. 김판곤 부회장은 “새로운 감독 선정은 신중하게 접근하지만 시간을 오래 끌지 않을 것이다. 매우 중요한 결단인 만큼 서두르지도 않겠다. 9월 A매치를 새로운 감독 체제로 이끄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