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소개하면서 양국 모두 한국에 있어서는 신(新)남방정책의 중요 대상국이라고 밝혔다.
신남방정책이란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까지 넓힌다는 구상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교다변화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 차원에서 추진됐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까지 경제영토를 넓힌다는 신북방정책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이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도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서남아시아 지역 방문"이라며 "싱가포르 역시 15년 만에 이뤄지는 우리 정상의 국빈방문"이라고 말했다.
남 차장은 "이번 방문은 정상들간 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3국이 지닌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미래지향적-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는 오랜 비동맹국가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국제적 역할을 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라며 "두 나라 방문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더욱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인도와 싱가포르는 문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파트너 국가"라며 "이번 순방은 신남방정책의 이행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도는 지정학적, 전략적으로 중요성 높아지고 있는 남아시아 지역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첨단산업 선진국"이라며 "싱가포르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한다. 한-아세안 협력 미래 발전을 제시하고 모범적 협력 사례들을 함께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운 인도 국빈 방문 기간인 9일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노이다 신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000억 달러를 투자해 만든 인도 내 최대의 휴대폰 공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준공식 참석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삼성그룹 사업장을 방문한 적이 없고 이 부회장을 만난 적도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통령 경제행사에 특정인을 오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며 "개별 기업 공장 준공식에 개별 기업 최고위급이 참석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정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 때문에 일정 거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