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취임 후 갖은 첫 조회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지금까지와 달리 지사가 직접 인사방침, 지연·학연 등 연줄, 업무처리 방법, 비리 연루 퇴치법 등 공무원들의 관심사 전반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시간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여 진행된 월례조회에서 이 지사는 "최대한 공정하게 '억강부약'의 정신으로 갈 것" 이라고 민선7기 도정 방향을 설명하며 인사평가 방침을 공개했다.
이 지사가 밝힌 인사평가 방침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도정운영 방향과 일치하는 업무능력 ▲맡은 일을 열심히하는지 여부 ▲협의, 기술, 노하우 능력 등이 이 지사의 인사평가 방침으로, 그는 이같은 원칙을 토대로 "예측가능하게 인사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특히 하위직은 연공서열을, 상위직은 실력경쟁 중심으로 인사를 할 것이라고 공개하는 등 고위직에 대한 '발탁인사'도 예고한데 이어 승진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도정에 대한 파악정도를 기안(起案) 하는 방식의 '소양평가'도 접목, 공정한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나는) 회의 때 곤란한 질문을 꼬치꼬치 케묻는다. 소관 업무는 손바닥처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밝히는 등 평상시 공무원을 평가하는 스타일도 내비쳤다.
그가 공무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한 사항은 ▲시간만 잡아먹는 뻔한 용역하지말 것 ▲행정목표가 명확히 설정되면 최대한 빨리할 것 ▲규정, 형식에 얽매여 행정의 목정성을 잃지말 것 ▲업무는 최대한 정학하게 하되 뭉뚱그려하지말 것 ▲부하직원들에게 나쁜 짓, 입장곤란한 것 지시하지말 것 ▲의사결정·판단시 정보왜곡 통해 잘못된 결정 끌어내지말 것(허위·왜곡·누락 보고) ▲ ▲이익을 자신의 권한을 위해 쓰지 말 것 ▲소수보다 다수가 혜택 보는 사업을 발굴할 것 ▲시키는 것 한다가 아닌 스스로 (일을) 반발짝 앞서 할 것 ▲일을 쌓아놓지 말고 간단한 일부터 빨리 헤치울 것 ▲작은 일들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할 것 등이다.
이 지사는 이어 "수사기관이 실적낼 때 가장 평점이 높은게 공무원 잡는 것" 이라며불법적 거래를 하는 '돈'을 '마귀'와 빗대어 비리에 연루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학교도 다닌데가 없어서 중·고교가 없으니 연줄이 없다. 지역개념도 없다"며 편가르기를 하지 않는 자신의 신념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공무원들이 지킬 것만이 아닌 자신이 공무원들에게 지켜야 할 내용도 약속하며 월례조회를 마쳤다.
"약속하겠다. 나는 나쁜 짓 안할 자신있다. 입장곤란하고 나쁜 것 안시킬 것이다. 잘하려고 했는데 잘 안된 것에 대해서는 격려할 것이다. 비판과 책임은 최종 책임자인 내게 있다. 자부심 갖는 공무원이 되게 최적의 조건을 만들겠다. 성실히 일한자가 인정받을 수 있고 자신의 성과를 가로채지 않게 해주는게 내가 해야할 일이다."